명문대 공대생이 성적 부진을 비관해 자살했다.16일 오후 5시50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C학사 3층에서 S대 공대생 이모(20)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씨와 같은 방을 쓰는 오모(23)씨는 경찰조사에서 “외출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씨가 2층 침대 난간에 허리띠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방에는 `대학 공부가 힘들다. 부끄럽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학생활이 최악이 될 것이다`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S대측에 따르면 이씨의 1학년 성적은 모든 과목이 A와 B학점으로 학점이 3.5점을 넘었으나 2학년 1학기부터 전공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A학점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성적도 2점대로 하락했다. 경찰은 이씨가 성적 하락에 따른 중압감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