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전자책(e북) 판매 규모가 종이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19일(현지시간) “올 2ㆍ4분기중 전자책(e북) 판매량이 종이책보다 43%나 많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제프리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올 2ㆍ4분기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종이책 100권당 e북은 143권이나 판매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추세는 갈수록 두드러져 지난 6월의 경우 종이책 100권당 e북은 180권이나 팔렸다”고 덧붙였다. 베조스 CEO는 “종이책은 이미 15년 전부터 판매한 데 반해 킨들(아마존의 e북 단말기 브랜드)은 겨우 33개월 전에 출시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마존닷컴이 현재 판매중인 e북은 63만권이지만 종이책은 수백만권에 달한다. 회사측은 판매 집계에 포함된 e북의 경우 지난 1923년 이전에 발행돼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180만권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구체적인 종이책과 e북의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e북 판매량이 종이책 판매량을 압도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은 아마존닷컴이 e북 단말기 ‘킨들’ 가격을 259달러에서 189달러로 크게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킨들 가격이 낮춰진 이후 판매량은 3배 가량 급증했다. 또한 아마존은 현재 판매중인 e북 가운데 81%를 9.99달러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