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카드대란 경고등

카드 부채 9,000억弗로 모기지부실 규모와 비슷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 규모가 9,0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이어 신용카드 발(發) 위기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31일 포춘지가 보도했다. 신용카드 부실은 주택이라는 담보물을 전제로한 모기지론과 달리 곧바로 금융권의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클 전망이다. 포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규모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연관된 부채 규모인 9,000억 달러와 비슷한 9,150억 달러에 이른다. 대표적인 카드 회사인 캐피탈 원, 워싱턴 뮤추얼, 씨티그룹, JP모간 등의 지난 3ㆍ4분기 카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1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이 지난 3ㆍ4분기에 22억4,000만 달러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을 비롯해 BOA, 워싱턴 뮤추얼 등도 카드 연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전 분기대비 최소 20%이상 늘렸다. 씨티그룹의 게리 크리텐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신용카드 고객의 미상환 잔액이 늘어나고, 현금 인출도 증가했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현상들은 카드대란의 전조"라고 지적했다. 포춘은 카드 부실로 카드 자산을 담보로 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 가격이 하락할 경우 그 파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때처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런 시각에 대해 과민반응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카드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건전한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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