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본잠식 금호산업 7대1로 감자

자산 매각도 추진… 주채권銀 산업은행으로 변경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이 자본금을 7분의1로 줄이는 감자를 추진한다. 주채권 은행도 우리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오는 1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자산 매각과 감자 등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업현황을 감안해 7대1 감자를 단행하기로 하고 이미 채권은행들에 통보했다"면서 "동시에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감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자본잠식 비율을 낮춰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 9월 말 현재 금호산업의 자기자본(연결기준)은 1,403억원으로 자본금 8,626억원의 12.6%에 불과하다. 이처럼 자본잠식 비율이 87.3%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올해 4ㆍ4분기 순손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관리종목 지정은 물론 상장폐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말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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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이 7대1 감자를 실시하면 자본금이 1,232억원으로 줄어들게 돼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순손실이 예상되는 터라 채권단은 감자에 앞서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감자만 실시해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자산매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자산매각과 감자 등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자본잠식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져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도 바꾼다. 채권단 의견조회 등 동의를 얻어 이달 중 금호산업의 주채권 은행을 맡을 예정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 변경은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 매각 등 금호산업 경영정상화를 둘러싼 두 은행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 이순우 행장 명의로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을 산업은행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식 요구했고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했다. 산업은행은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금호산업 정상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조속히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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