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과자·음료이름도 '프리미엄 열풍'

오데뜨… 칸타타… 뮈렌… 콴디… 차별화된 맛·고급스런 이미지 강조 위해<br>문학·음악작품등 이름 딴 제품 속속 출시

롯데칠성 '칸타타'

롯데제과 '오데뜨'

오리온제과 '뮈렌'

동서식품 '스타벅스 콴디 카라멜'

‘오데뜨, 줄리어스, 칸타타‥‥’ 문학작품이나 음악 등 예술영역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단어들이 제과 및 음료의 이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에 불어 닥친 ‘프리미엄 열풍’의 영향으로 제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3일 중세 로마시대의 대표적인 영웅이었던 ‘줄리어스 시저’의 이름을 본 딴 명품과자 ‘줄리어스’를 출시했다. 네덜란드 버터 21%와 고급 레드와인을 첨가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인 줄리어스는 명품과자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제품의 출시행사도 신세계 첼시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열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줄리어스는 제품의 이름처럼 영웅의 강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명품과자”라며 “일반 와플과 철저히 차별화된 맛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월 평균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가 지난 4월 내놓은 유럽풍 프리미엄 비스킷 ‘오데뜨’ 역시 제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예술작품 속에서 이름을 따왔다. 오데뜨는 러시아의 세계적인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백조의 호수’에서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엮어가는 여주인공의 이름. 롯데제과는 백조의 호수 속 배경이 되는 ‘유럽’과 ‘발레’의 우아한 느낌을 담은 제품 이름을 통해 고상함과 세련미, 고급화를 추구하는 젊은 여성고객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제과의 유럽풍 샌드위치 쿠키 ‘뮈렌’은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대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융프라우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전원도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유기농 밀가루를 원료로 아몬드, 호두, 호박씨 등을 첨가해 쿠키 사이에 헤이즐넛 크림을 샌딩한 유럽풍 쿠키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유럽 도시의 이름에서 빌려왔다. 프리미엄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고급스러운 이름 짓기’ 열풍은 음료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스타벅스 커피 컴퍼니, 서울우유 등과 제휴해 스타벅스 컵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최근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콴디 카라멜’를 새롭게 선보였다. ‘콴디’는 카라멜이 가장 처음 만들어진 그리스 크레테 섬의 기원전 10세기경 이름으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카라멜 맛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졌다. 롯데칠성이 내놓은 프리미엄 원두커피 ‘칸타타’는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 가장 성행했던 성악곡으로 바흐가 작곡한 ‘커피 칸타타’를 브랜드화 한 제품이다. 세계 유명산지의 고급 아라비카종 커피만을 블렌딩한 프리미엄 원두커피의 특성을 바로크 음악의 거장 바흐의 작품 이름과 연결시켜 고풍스러운 느낌을 한층 살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이름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게 마련”이라며 “최근 고급스러운 이름의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은 업계에 불고있는 ‘프리미엄 열풍’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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