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남자 체조선수 폴 햄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심판들의 실수로 받게된 금메달을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주요언론들이 22일 종합 1면 또는 스포츠면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종합 1면 기사에서 `美 체조선수 실수로 수여된 금메달유지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체조선수 폴 햄은 지난 18일 밤 2004올림픽 남자개인종합에서 채점 실수로 금메달을 받았다"면서 "그 때문에 동메달을 받은 한국의양태영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국제체조연맹(FIG)이 한국 올림픽 관계자들이 항의서한을 너무 늦게 제출했다면서 그 결과를 번복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햄은 그 금메달을 계속 보유하도록 허용될 것"이라면서 "그 대신 문제의 심판 3명이 자격정지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그것은 기분이 상한 한국측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한국측은 이 불만을 법적 구속력을 가진 기구로 간주되는 스위스의 스포츠중재법원(CAS)으로 갖고 가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대표단이 지난 21일 제소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했다고 CAS의 마티유 리브 사무총장이 밝혔다면서 그러나 21일 밤까지 아무 서류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분쟁은 미국 남자 체조선수가 받은 사상 최초의 개인종합 금메달인 햄의 금메달의 빛을 바래게 만드는 것이며, 체조사상 최대의 역전극으로 찬양된그의 연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햄이 뜀틀의착지 실수로 1위에서 12위으로 떨어졌다가 나머지 두 종목에서 역전에 성공해 0.012점 차이로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도 이날 스포츠면 머릿기사로 "햄이 실수로 금메달 획득, 그러나 금메달 유지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대표단의 유재순씨가 "우리는 이 오심이 정정되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폴 햄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서 그의 금메달을 빼앗기를 원하지않는다.. 그는 자랑스러운 올림픽 챔피언이다.. 만일 그들이 금메달을 공유한다면그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또 "당신 인생의 10-15년을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보내고 당신의 꿈이사소한 실수로 깨진다고 상상해보라"면서 "우리는 올림픽이 공정하기만을 원한다"고말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