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철씨 「한보게이트」 열쇠인가

◎야권 “한보관련 「4인방중」 한명” 주장/현철씨측 “검찰조사 받을 이유없다”「한보게이트」 배후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38)가 서서히 한보태풍권에 진입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번 한보사태의 숨은 실세로 현철씨 지목했으며 구속수감된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도 「깃털론」을 통해 「몸통」에 속한 배후인물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민주계 대권후보로 유력한 김덕룡 의원도 최근 한보비리 연루설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한 배경의 하나도 현철씨를 겨냥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야권의 분석이다. 더욱이 항간에는 어떤 형태로든 「한보와 현철씨」 관계하게 풀어주지 않는한 한보의혹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특히 한보사태의 숨은 4인방으로 동국대 출신 정치권 대부로 알려진 정재철 의원과 현철씨, 청와대 비서관출신 신한국당 30대 원외지구당 위원장 L모씨와 K모씨를 거명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동국대와 고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한보그룹 정보근 회장(34)과 학연 등을 계기로 자주 만나 사업과 정치문제를 포함해 「긴밀한 커넥션」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검찰이 한보철강 거액대출의 물꼬 장본인인 이형구 전 산은총재를 소환했다가 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둘러 귀가조치시킨 것에 대해 한보비리 핵심 배후세력을 비호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정치지향적인 이 전산은총재는 현철씨와 각별한 관계라는 것이 야권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번 한보게이트에 쏠린 국민적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정 회장을 둘러싼 「숨은 커넥션」과 이 전산은총재 등의 대출과정에 대한 명쾌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다. 권력핵심부와 검찰은 최근 한보비리에 연루된 YS 측근들을 줄줄이 구속하고 있는데도 좀처럼 민심이 돌아서지 않아 명실상부한 「성역없는 수사」록 강요받아 곤혹스런 입장이다. 한편 현철씨측 관계자는 이날 『본인은 한보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수차례 밝혔으며 따라서 검찰의 조사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믿는다』면서 『본인의 명예하는 모든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대해서도 형사고소, 언론중재위 중재신청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해 정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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