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이저 브랜드클럽 중저가 공세 국산업체 ‘초비상’

국내 골프용품 업체들이 초 긴장 상태에 빠졌다. 골퍼들의 해외 브랜드 선호 경향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2중고를 겪고 있던 국산 업체들이 최근 들어 소위 메이저 브랜드로 분류되는 대형 외국산 제품이 잇따라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설 땅이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산 골프용품 업체들은 별도의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다양한 서비스와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보장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한국캘러웨이골프가 ERC2 드라이버와 뉴 빅버사 아이언, 퍼터와 가방 세트 등을 묶어 정상가격 320만원보다 70만원이 싼 250만원에 내놓은 데 이어 테일러메이드코리아도 신제품 버너860 드라이버, 200시리즈 우드와 아이언, 퍼터 등을 200만원짜리 풀세트 시판에 들어갔다. 이 두 업체는 골퍼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인 메이저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들의 중저가 시장 공략은 골프용품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역시 국산 클럽 생산업체. 나이센은 가격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별도의 보급형 브랜드를 새롭게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시타를 통해 품평을 마친 새 브랜드의 이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풀세트 제품으로 150만원 선에 판매될 예정이다. 반도골프는 최근 고탄성의 신소재 페이스을 채택한 신제품 `비렉스 X-7`드라이버를 출시하면서 5년간 무상 수리의 파격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연 1회 그립 교체, 순금 회원카드 제공, 홀인원 시 풀세트 제공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볼이나 장갑 등 용품업체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팬텀은 여성전용 골프볼인 `파워 레이디`를 개발 출시한 데 이어 볼을 많이 잃어버리는 하이 핸디캐퍼를 겨냥해 2피스 볼 `스트라이커`를 염가(60개 1박스 4만9,000원) 판매하는 등 특정 층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무세균 `이지 골프화`와 `스킨크로스 장갑` 등을 내놓은 잔디로골프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골프박람회 입장권을 구입하는 참관객에게 장갑을 무료로 증정하는 등 신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 국산 용품 제조업체 대표는 “애국심에 호소할 수도 없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품질과 이미지 개선, 서비스 강화, 특화 전략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저가의 외산 브랜드에 비해 국산 클럽의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평가 받을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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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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