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 상원외교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시리아 군사개입에 관한 '초당적 결의안'을 찬성 10표, 반대 7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딕 더빈 의원은 "우리가 한 일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올바른 조치"라며 "이라크전 때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의 소위 통과는 사실상 공화당이 주도했다. 시리아 군사개입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중진들이 찬성 쪽으로 가세, 공화당 측에서 3표의 찬성표가 나오며 민주당 측 7표와 함께 소위 통과를 이뤄낸 것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 2명은 공화당 의원 5명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결의안에서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60일 동안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등 군사목표에 지상군 투입을 배제한 미사일 등의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대통령의 요청이 있으면 작전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결의안이 소위를 통과함에 따라 다음주 초로 예정된 상원 전체회의에서도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은 여름휴회에서 복귀하는 오는 9일 전체 회의를 열어 안건을 심의한 뒤 조기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이 결의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하원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 등 미 행정부는 의회승인 가능성을 자신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외교전에 한층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전방위 설득전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BBC는 "미국의 전방위 외교전으로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장인 G20이 정치무대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하원 소위 청문회에 참석해 "군사개입 의사를 표명한 국가만도 최소 10개국"이라며 비용 등 각종 지원의사를 표명한 국가 및 기관은 모두 34개나 된다고 말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같은 날 하원 청문회에서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 중 일부는 러시아산"이라고 말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미국 정부가 군사개입과 사이버 공격을 병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정부가 해킹을 통해 시리아 정권의 활동을 감시하고 군사 소프트웨어를 빼내는 한편 악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