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가 여수만의 행사가 돼서는 안 됩니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남해안을 엑스포와 연계해 여수가 남해안 발전의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강동석(71ㆍ사진)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수엑스포는 한정된 장소와 주제로 여는 행사기 때문에 여수에 오는 김에 다른 쪽도 같이 볼 수 있도록 자연자원ㆍ인문자원을 총동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여수엑스포가 내년에 열리는 상하이엑스포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을 감안해 여수만의 특화전략을 세우고 있다. "상하이는 인구만 1,000만명이 넘고 이미 100년 전부터 세계에 알려진 도시인데 인구 30만명의 여수와 물량이나 규모 면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내년 상하이엑스포가 모든 것을 다 갖춘 백화점식이라면 여수는 주변과 연계해 일종의 전문박람회ㆍ명품관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여수에 온 사람이 우주과학에 관심이 있으면 나로우주센터에 가서 발사시설도 보고 자연생태에 관심이 있으면 순천만에, 관광을 원하면 남해나 통영ㆍ한려수도로, 제철이나 조선이 궁금하면 광양제철소나 거제조선소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상하이는 종합백화점이라 엑스포만 구경해도 충분하지만 여수는 한정된 장소와 주제로 하므로 그것만 보고 가기에는 너무 허전할 것 같아 남해안 전체의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취임 후 "박람회 성공을 가름할 민자유치를 위해 국내 재벌급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만나 애국심과 애향심에 호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여수엑스포에 삼성ㆍLGㆍ현대차 같은 세계적인 회사들의 그룹관을 만들 계획"이라며 "관람객 800만명에게 홍보할 수 있으니 그룹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에는 국민들의 뒷받침도 있었던 만큼 기업의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라도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 당시에 비해 떨어진 국민적 관심은 오는 8월12일로 예정된 기공식에 맞춰 다시금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강 위원장은 "여수엑스포는 여수만의 행사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