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이희범 회장, 취임한달 근황은

취임반대 회원들과 회동…불만사항 가감없이 들어

“바쁘기는 장관시절과 다를 게 전혀 없더군요.” 지난 22일로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민간단체 CEO로 변신한지 만 한 달을 맞는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그가 총회 자리에서 적잖은 불협화음을 경험하며 신임회장에 오른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낙하산 반대’를 주장했던 중소무역인들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것이었다. 이희범 회장은 “(무협회장으로서) 첫 점심(취임 이튿날) 약속은 총회 자리에서 가장 먼저 반대의견을 표명했던 분과 이뤄졌다”며 “저를 반대했던 분들이 갖고있는 불만을 가감 없이 듣고 (본인이) 어떤 생각으로 무역협회 회장직을 수행해가려는 가를 담백하게 전하기 위해 첫 점심약속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날 점심회동을 시작으로 이 회장은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그를 반대했던 사람들’을 개별 또는 집단으로 모두 만났다고 한다. “한분 한분 만나보니 개인 이희범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조직운영에 관한 약간의 불만이었던 것 같다”는 이 회장은 “만나본 모든 분들이 나중에는 ‘적임’이라며 이해해 주더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장관시절이나 협회장으로 신분이 바뀐 지금이나 여전히 부지런하다. “취임이후 첫째주는 업무보고 받느라, 또 한 주는 임직원들과 대화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라는 이 회장은 “노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수행 일정에도 짬을 내 싱가포르 지부 개소식에도 참석했다”며 웃는다. 그의 하루 일정표에는 기본적으로 3~4개의 내ㆍ외부 일정들이 빼곡하게 차 있다. “요즘은 주례 청탁도 많이 들어온다”는 이 회장은 “뿌리치기도 힘들고 해서 주말마다 바쁘게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최근엔 협회 직원 및 노조 간부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단다. 많이 들어야 문제 해결의 길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협회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분단위 스케줄로 움직인다”며 “비공식 일정까지 감안하면 하루 7~8건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주말엔 등산 다녀볼 생각" '일 욕심' 소문난 李회장 건강관리 포부 "주말 등산을 다녀볼 생각입니다." '일 욕심'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희범 회장이 앞으론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몇 년 전에 골프(핸디 90)를 시작한 후 간간이 필드를 찾았던 것이 그 동안은 이 회장의 유일한 운동이었다. "지금까지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했던 것이 없다"는 이 회장은 "여유가 생기는 데로 주말을 활용해 꾸준한 운동을 가질 생각"이란다. 마침 오는 4월8일 무역협회 임직원 등반대회가 예고돼 있어 큰맘 먹고 산에 오를 계획이다. "장관 시절엔 조찬간담회가 거의 매일 있었던 데다 저녁시간에도 업무 핑계, 사람 핑계로 술자리를 자주 갖는 편이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짬을 낼 수 없었다"는 이 회장은 "무협 등반대회를 계기 삼아 본격적으로 등산에 취미를 붙여 볼까 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규칙적인 운동을 해보겠다는 이 회장의 결심에 대해 일단 못 믿겠다는 눈치다. 한 지인은 "이 회장은 항상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탓에 규칙적인 운동은 엄두를 내지 못할 걸"이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약력 ▦49년 경북 안동 ▦71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87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 졸업(MBA) ▦72년 행정고시(12회) 합격 ▦73년 상공부 행정사무관 ▦81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94년 EU 한국대표부 상무관 ▦97년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2000년 산자부 자원정책실장 ▦2001년 산자부 차관 ▦2002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2003년 서울산업대 총장 ▦2003년 산자부 장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