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중 제너럴모터스(GM)를 파산시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WP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다음주 말 GM을 파산시킨 뒤 약 3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바꿀 계획이라고 전했다. WP는 이 같은 계획이 GM을 회생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보이지만 GM의 채권단 및 판매상들이 권리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GM의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GM의 협력사들에 연쇄파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로부터 총 154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GM은 오는 6월1일까지 자구책을 확정하지 못하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
GM은 현재 구조조정을 거쳐 새로 태어나는 회사의 지분 중 50%는 정부가, 39%는 노조가, 나머지 10%는 채권단이 갖는 내용의 자구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GM은 21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구조조정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채권단과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 재무부 소식통은 이날 WP의 보도내용을 부인하면서 자구안 제출 시한인 다음달 1일까지는 GM을 파산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는 이르면 다음주 중 파산보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WP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불과 한달 사이에 속전속결로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