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슈퍼업계 첫 여성점장/해태수퍼 안양점 문여미마씨(인터뷰)

◎“매장운영 구역별 자율에 맡겨 결과따라 상벌은 명확히 할것”슈퍼업계 최초로 여성점장이 탄생했다. 해태유통은 「해태수퍼마켓」 안양점의 서무검수원 문여미마씨(42)를 스토어매니저(구 영업소장)로 승진발령하는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문신임점장은 업계 최초로, 그것도 유통업의 무한경쟁시대에 여성이 유통현장의 야전사령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관심거리지만 주부사원 경력 만 7년만에 발탁 승진한 그녀의 이력 또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70㎏이 넘는 듬직한 체구의 문점장은 영업매장내에서 「문여사」로 통한다. 그러나 근심 하나 없을것 같은 외모와 달리 문점장이 유통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에는 지난 90년 갑작스런 남편과의 사별이라는 아픈 과거가 숨어 있다. 『마음고생을 잊기위해 뛰어든 생활전선이 해태유통이었습니다. 안산영업소에 입사한후 제일 힘든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생선담당을 시키더군요. 손님을 불러모으고 마음껏 소리치며 판매하다 보면 모든 슬픔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후 선어, 식품, 정육, 야채담당 등 영업현장내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이번 인사전까지 계산원들을 관리하는 서무검수원으로 일해왔다. 문점장은 『그동안 부임해온 소장님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은 해왔지만 이같은 발탁승진의 대상자가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주어진 목표는 무슨일이 있어도 달성할 계획이다. 매장내 각 구역별로 자율과 권한을 부여해 운영하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상벌을 명확히 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문점장의 여미마라는 특이한 이름은 목사였던 친정아버지가 성서 「욥기」에 나오는 의인 욥의 큰딸이름을 빌려 지어준 것으로 독실한 기독교집안 출신이다. 현재는 시부모님과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최근들어 유통업계에 여성파워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문점장의 발탁승진은 업계의 여성인력 활용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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