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임금 올라도 '세계의 공장' 매력"

FT "잘 조성된 클러스터·숙련공등 장점"


혼다 부품공장의 파업 등으로 중국 제조업계 전반에 걸쳐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해외 기업들이 집적산업단지, 기반시설 등 여러 장점 때문에 '세계의 공장'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4일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당수 외국기업들이 중국 현지 생산을 고수하되 '값싼 노동력'을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기업들의 경우 다른 나라가 아닌 중국 내륙으로 진출, 보다 싼 노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광동의 혼다 부품 공장은 최근 노동자들의 파업을 종결시키기 위해 임금을 24% 인상해주기로 결정했다. 또 최근 연쇄 자살 사태를 겪은 팍스콘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무려 30%나 올려줬다. FT는 "이번 임금 인상은 중국 제조업계 전반에 지속적이고 규모가 큰 임금 인상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또 FT는 지난 30년간 지속된 '한 자녀 정책'속에 태어난 젊은 인력들의 경우 과거 노동자들처럼 함부로 대우할 수 없다는 점도함께 지적했다. 아서스텍의 제휴업체인 페가트론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손익 계산을 따져보면 노동 비용은 작은 요인에 불과하다"며 "임금이 높아지더라도 클러스터(집적산업단지)의 장점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무역개발협회의 판시 야우 부회장은 "생산 기지로서의 중국의 경쟁력은 값싼 노동력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잘 조성된 클러스터와 작업 능률이 높은 숙련공, 뛰어난 기반 시설이 임금 인상에 따른 손실을 상쇄해준다"고 강조했다. FT는 임금 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있다면 임금 수준이 훨씬 낮은 내륙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컴퓨터 파워 스위치 제조업체인 델타트로닉스는 징수성 우지앙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노동자들에게 최소 임금으로 도시 지역의 절반 수준인 700위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팍스콘 역시 선전 뿐 아니라 안후이성, 허베이성, 샹시성 등지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한편 FT는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내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반길 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내수 소비를 촉진해 수출과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한 선제적 조건이 임금 인상"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임금이 인상되면 평범한 중국인들이 덜 저축하고 더 많이 지출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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