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이팅 중기] 태광기전

태광기전(대표 엄규섭)은 자동차 정비기기 전문업체로 지난 90년 설립됐다.시흥시에 자리잡은 이 회사에는 20대~30대의 젊은이들이 재기 의욕에 활기가넘치고 있다. 극심한 내수 침체와 거래선의 부도사태로 지난해 5월 부도라는 일격을 맞았지만 휠얼라인먼트와 배기가스분석기 등을 생산하는 손발은 여느회사 못지않게 활기차다. 회사설립 당시 33세의 패기만만한 젊은이였던 嚴사장과 이경하 이사 등이 자동차 정비기기 개발을 목표로 정한것은 선진국 수준인 자동차 보급률과는 달리 정비기기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었기 때문. 이회사는 91년 휠밸런스측정기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93년에는 휠얼라인먼트측정기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성장가도를 달렸다. 휠얼라인먼트는 자동차바퀴를 일렬로 정렬하는 대표적인 자동차 정비기기. 품질이 인정을 받으면서 전국 200여개의 자동차정비 전문 유통업체와 거래하게 됐고 수출도 시작됐다. 당시 국내업계에 생소하던 자동차 정비기기 생산으로 연간 매출액 40억원 이상을 기록할만큼 성장이 빨랐으나 국제통화기금(IMF)한파는 이 회사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97년부터 매출이 급속하게 떨어지더니 지난해 3~5월에는 거래선처의 부도도미노마저 시작됐다. 지난 96년 안양시에 있던 공장을 지금의 시흥으로 확장이전했던것도 계속 부담이 됐다. 의욕적으로 개발에 나선 배기가스분석기 개발을 바로 눈앞에 두고 결국 부도로 결론이 났다. 嚴사장의 패기가 빛을 발한것은 오히려 부도이후였다.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개발을 계속 추진했던 매연측정기는 지난해 10월 정식 형식승인을 받으면서 매출회복과 수익증가에 기여했다. 직원들도 6개월씩이나 월급이 밀리면서도 자발적으로 야간, 철야를 해가며 화답했다. 신용보증기금에서는 4억여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재보증, 정상여신화시켜주며 격려했다. 채권자들의 원자재 무상공급도 빠질수 없는 부분. 이 과정에서 소액채권을 중심으로 전체 부채 25억원중 5억원을 갚을 수 있었다. 주변사람들이 이 회사 앞날을 밝게 보는 이유는 생산품목이 선진국형인게 큰 이유다. 자동차산업이 발전하고 환경문제가 부각될수록 성장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도이후의 혼란기를 정면으로 맞서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제품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려움속에서 개발했던 휠얼라인먼트측정기와 배기가스분석기를 축으로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 인도 등서 바이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것도 희망을 더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를 50만달러로 잡고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매출도 35억원이상으로 부도 이전수준을 거의 회복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0345)403-5200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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