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페라리-박인비 랜드로버-최나연 재규어-신지애… 수입차는 골퍼를 좋아해

수입차 폐쇄적 이미지 벗고 고객 대부분이 골프 즐겨… 프로골퍼 앞세운 마케팅 활발

박인비(왼쪽)가 안종원 FMK 대표이사와 함께 24일 서울 강남구의 페라리 청담전시장에서 국내 체류 때 페라리를 1년 동안 지원받기로 하는 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페라리,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각각 랜드로버와 재규어.' 세계를 주무르는 정상급 프로골퍼들은 타는 차량도 남다르다. 물론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업체들의 이 같은 차량지원이 최근 몇 년 새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수입차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페라리 "박인비만 접촉했다"=페라리가 박인비에게 1년간 차량을 무상 지원한다는 소식은 골프업계뿐 아니라 자동차업계에서도 화제다. 페라리의 골프선수 후원은 전세계적으로 박인비가 처음. 남자골프의 이안 폴터(잉글랜드)가 박인비와 같은 '페라리 FF(4억원대)'를 타지만 폴터는 자비로 샀다. 24일 서울 청담전시장에서 열린 후원협약식에서 박인비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드림카를 타게 됐다"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전날 미국에서 일시 귀국해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부터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페라리의 국내 수입사인 FMK의 한 관계자는 "페라리가 주는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유명인 후원에 나서게 됐다"며 "골프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인비는 페라리와 잘 어울린다. 3개월 전부터 박인비 한 명만 접촉했다"고 귀띔했다.

◇왜 골프선수인가=다른 종목도 많은데 왜 하필 골프일까. 이유는 뻔하다. 골프와 자동차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골프장에 가기 위해서는 차가 필수다. 차에 골프백을 넣고 차로 골프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유독 수입차업체들이 골퍼들을 앞세운 마케팅에 열성적인 것도 수입차 구매고객 중 골프를 안 치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로 설명된다. 박인비가 타는 페라리 FF는 페라리 모델들 중에서는 특이하게 골프백 두 개를 넣어도 공간이 넉넉하다. "골퍼 두 명이 라운드를 떠나기에 딱"이라는 설명에서부터 박인비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관련기사



지난 2010년 12월부터 최나연을 후원하는 랜드로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만든다. 랜드로버는 자사 로고가 들어간 골프백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최나연에게 금전적인 지원도 한다.

이밖에 재규어는 2010년 5월부터 올해 초까지 신지애를, 남자골퍼 홍순상(32ㆍSK텔레콤)에게도 1년간 차량지원을 했었다. 또 도요타는 지난해 6개월간 안신애(23ㆍ우리투자증권)를 후원했다. 안신애의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도요타는 차량지원 없이 금전지원만 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등 대회 후원은 활발하지만 선수 후원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자동차업체가 골프단 창단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