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 등 선물시장에 새로 도입됐거나 거래가 부진한 상품에 유동성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제도가 도입된다. 또 지금까지 1,500만원을 일괄 납입하기로 돼 있던 선물옵션 기본예탁금은 투자자의 신용상태에 따라 최하 500만원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차등 적용된다.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선물시장 제도개선방안을 발표, 연내 시행에 돌입하기로 했다. ‘시장조성자’는 거래소와 계약을 맺는 회원사들로 정해지며 주식워런트증권(ELW)의 유동성 공급자(LP)처럼 주식종목 선물 등 신상품이나 코스닥 스타선물, 주식옵션, 엔화 선물 등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품의 매매 활성화 역할을 맡는 대신 관련 상품에 대한 거래수수료 면제, 증거금 축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영호 선물시장본부장은 “다양한 상품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주식선물 등 신상품을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상품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일반투자자도 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은 또 선물옵션 기본예탁금을 차등화, 결제이행능력이 우수한 적격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는 현행 1,500만원인 기본예탁금을 아예 면제해주고 나머지 비적격 기관투자자는 신용상태와 투자경험 등에 따라 건전투자자(500만~1,500만원 미만 적용), 일반투자자(1,500만~3,000만원 미만), 관리대상투자자(3,000만원 이상) 등으로 세분화된다. 다만 개인투자자는 건전투자자로 ‘승격’되는 경우는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에 따라서는 오히려 예탁금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단 결제 미이행 위험이 없는 옵션매수 거래만 하는 투자자에 한해서는 옵션매수 전용계좌를 신설, 기본예탁금 적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 지금은 단 1,000원짜리 초저가옵션 1계약을 사려고 해도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있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불필요한 부담 없이 옵션 매수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코스피200옵션 종목 수를 현행 9개에서 13개로 확대하고 코스피200선물 미결제약정 보유한도를 기존 5,000계약에서 회원은 7,500계약, 적격 기관투자가는 5,000~7,500계약으로 각각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도개선에 대해 “선물옵션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그만큼 소액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기적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시장조성자제도와 코스피200 종목옵션 확대, 미결제약정 보유한도 확대는 오는 12월4일부터, 기본예탁금제 개선과 옵션전용 매수계좌 도입은 12월18일부터 각각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