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그랬다' '굿모닝 학교' 청소년 소재 공연 2편 무대에
| 소년이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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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삶과 현실 문제를 소재로한 공연 2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산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창단 기념작으로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 올리는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호주의 청소년극 '더 스톤즈(The Stones)'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으로, 2명의 배우가 1인 2역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호주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1996년 초연된 '더 스톤즈'는 전세계 20여개국에서 1,000회 이상 공연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소년이 그랬다'는 중2와 중3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평소처럼 시시껄렁한 장난을 하던 이들은 육교 밑으로 돌멩이를 던졌다가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가 숨지는 사건의 용의자로 전락한다. 소년이 형사가 되기도 하고 형사가 소년이 되면서 1인 2역이 갖는 연극적 재미와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흔히 쓰는 비속어를 과감하게 대사로 사용하는 한편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 효과음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기성 세대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과 청소년이 기성 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대 위에서 교차할 수 있도록 객석 사이에 무대를 배치한 '복도형 무대'를 마련했다.
다음달 25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굿모닝 학교'는 극단 학전의 대표 레퍼토리로, '모스키토'의 음악을 토대로 만든 청소년 뮤지컬이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공연됐으며 이번에는 뮤지컬 '빨래'의 연출가 추민주 씨가 새로 극작과 연출을 맡아 2011년 버전으로 선보였다.
대한민국 10대의 삶을 제대로 그려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17세 이상 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투표권을 주고 이를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는 데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를 풍자한다.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록 음악과 힙합ㆍ발라드ㆍ랩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녹여냈으며 트위터나 블로그, 인터넷 방송 등 10대 인터넷 문화가 등장한다. 특히 등장 인물들이 랩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은 애매하게 둘러 말하는 기성 세대의 화법이 아니라 요즘 청소년 성향다운 직설적 화법을 잘 보여준다.
최영애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은 "청소년 관객은 입시 부담으로 아동극과 성인극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문화예술 시장에서 소외돼 있다"며 "청소년기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