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태음료] '해외 제3자' 인수설

해태음료 매각이 공개입찰로 선회,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이제 관심은 새로운 주인찾기가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모아지고 있다.조흥은행등 해태채권단은 최근 2,360억원을 제시한 제일제당과의 재협상을 중단하고 공개입찰로 바꾼 이유가 제일제당 제시액보다 높은 가격을 내놓은 인수자가 등장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돌연한 방침변경에 대해 『채권단의 입장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자에게 해태음료를 매각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해태채권단은 이와 관련, 3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8월초순 해태음료 공개입찰을 실시, 다음달 16일께 낙찰자를 선정하고 27일까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을 정했다. 인수가격 2,300억원이상, 퇴직금 366억원을 별도 부담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가나 업계에는 2,800억원을 제시하는 해외인수자가 나섰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음료사업에 관심이 많은 국내업체와 해외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풍문도 나돈다. 마지막까지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벌였던 제일제당은 공개입찰에 참가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2,360억원을 제시하고 본계약 체결을 기다리던 제일제당측은 조흥은행측의 일방적인 약속파기에 해태음료 매각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측의 값올리기 시나리오에 더이상 들러리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제일제당측의 분위기를 볼 때 제일제당은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태음료매각은 제3자인수로 귀착될 전망이며 해태음료 매각은 상당기간 지연될게 분명해졌다. 공개입찰 결과 우선협상권을 갖게 될 업체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를 거친 후 인수가격을 결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하는데 많은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빨라야 올 11월이후에나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기업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해외기업의 속성상 본계약 성사까지 시일이 더 걸릴게 분명하고 실사결과 당초 제안했던 가격보다 훨씬 낮은 인수가를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지난해7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실사작업을 벌였던 미국의 뉴브릿지사가 1,5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 협상을 결렬된 전례도 있었다. 채권단이 제일제당이 제시한 인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해태음료를 매각할 수 있다면 의도한대로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헐값매각이나 매각무산으로 끝날 경우에는 다 차린 밥상을 스스로 차버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조희제기자 H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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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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