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감기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팀은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와 황사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흡입 독성학'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사람의 코 점막에서 떼어낸 상피세포를 배양해 ▦황사에 노출시키지 않은 대조군 세포 ▦황사에 노출시킨 세포 ▦리노바이러스에 노출된 세포 ▦리노바이러스 감염 후 황사에 노출시킨 세포 등으로 나눠 감기와 관련된 염증물질(IFN-γ, IL-1β, IL-6, IL-8)의 분비량을 측정했다.
실험결과 각 염증 매개 물질의 분비량이 감기 바이러스 감염 후 황사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황사와 감기 바이러스 모두에 노출된 경우에는 감기 바이러스에만 노출된 경우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이 약 27.5배가량 더 증가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추측으로만 알려져 왔던 황사의 위해성을 실질적으로 규명한 첫 연구성과"라며 "황사 노출의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감기환자라면 심한 황사에는 외출을 삼가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물론 식염수로 코와 목도 세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