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이사장 비례대표 추천 김옥희씨 10여차례 요구"
안필준 대한노인회장 주장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을 10여차례 만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김종원 이사장의 공천을 부탁하는 등 사실상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의 '30억원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4일 오후 안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안 회장은 이날 오후1시40분께 대한노인회 사무총장 김모씨와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김 이사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1명만 추천해야 된다는 정관 규정도 없었기 때문에 김 이사장을 포함해 4명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김씨가 나와 사무총장을 10차례 이상 찾아와 김 이사장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부터 'MB와 친하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안 회장과 김 사무총장을 상대로 김씨가 김 이사장을 노인회가 추천하는 단일 비례대표 후보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는지, 이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이 오갔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실제로 노인회에 김 이사장의 추천을 요청했는지 여부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외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일부에서 제기된 축소 수사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수사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사건을 더욱 엄정하게 수사하기 위해 수사팀 인력을 검사 3명에서 5명으로 보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가 김 이사장을 공천 받도록 하기 위해 정치권 등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는 한편 김씨가 김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30억원 중 되돌려주지 않은 5억여원에 대한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대한노인회는 16개 시ㆍ도연합회와 245개 시ㆍ군ㆍ구 지회로 구성된 단체로 2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안 회장은 지난 1991년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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