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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임명이 이르면 이번주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정운영의 중심도 청와대에서 내각으로 함께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오석∙김병관 주 내 임명하는 등 인선 마무리=박근혜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만큼 현오석ㆍ김병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임명 방침에 변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완료한 뒤 임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 이후 21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재가할 계획이다.
장관 임명과 함께 기획재정부의 경우 이번주 중 차관 인선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차관 인선을 발표하며 재정부 1ㆍ2 차관은 장관 임명 후 장관과 상의해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황철주 전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에 따른 후임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21일부터 시작되는 업무보고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빠른 시일 내 인선이 이뤄져야 하는데다 청와대 인선 시스템에 대한 부실 논란을 잦아들게 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당초 첫 업무보고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었지만 황 전 내정자의 사퇴로 미뤄졌다.
◇국정 운영 정상체제 전환=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19일 그동안 매일 진행했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여는 것 대신 일부 수석비서관들만 불러 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청와대는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처리 난항 등으로 인한 당시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6일부터 허 실장 주재로 매일 오전8시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열어왔다.
하지만 전날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허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를 매주 수ㆍ금요일 두 차례만 하고 시간도 오전8시에서 8시30분으로 30분 늦추기로 했다. 비상시국에 따른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연 지 13일 만에 종전의 수석비서관회의로 정상화된 것이다.
허 실장은 "정부조직법이 통과한 만큼 이제는 정상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정상화하면서 국정운영의 중심도 청와대에서 내각으로 옮겨오게 됐다. 비상시국 당시 박 대통령은 각 수석비서관들에게 관련 부처를 1대 1로 책임지고 현안에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장관들이 임명되고 정부조직개편이 국회에서 합의된 만큼 장관이 국정과제를 중심에 서서 추진하게 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의장 7명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안보위기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핵 위협은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라며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도 핵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어떻게 됐느냐"라며 "북한이 지금이라도 올바른 선택을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