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의 사임설이 또다시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이로 인해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도 민감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날 익명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루빈 장관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성탄절 휴가가 끝나는 대로 현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루빈 장관의 사임설은 지난 봄부터 몇차례 유포됐으며 지난 7월에도 뉴욕타임스의 사임 보도에 대해 루빈 장관은 『당분간 이 자리에 머물러 있겠다』면서 이를 강력히 부인했었다.
산케이신문은 클린턴 대통령이 루빈 장관에게 계속 직무를 수행토록 『강력히 권고했다』면서 만약 사퇴하더라도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 현직에 머물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루빈 장관이 아시아 경제위기가 진정됐고 미국의 국내 정치상황도 안정됐기 때문에 사임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아직 세계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면서 이같은 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정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