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혁신마인드로 「틈새」공략을/대한상의 「중기경영전략」 심포지엄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중소기업경영연구회는 28일 서울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변화와 경쟁시대의 중소기업경영전략」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가졌다. 정해주 중소기업청장의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토론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무한경쟁시대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창조와 혁신마인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의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편집자주>▲정해주(중소기업청장)=중소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해선 우선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기술과 품질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기술·품질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제품, 신제품으로 차별화하지 않고서는 이제 국내외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이에따라 21세기를 대비해 향후 5년간을 중소기업기술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기간으로 정하고 재정에 의한 정부·정부투자기관으로 하여금 중소기업에 일정규모 이상의 연구개발출연을 의무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정보화와 자동화를 위해 중소기업실정에 맞는 정보화지원체계를 조속히 갖춰나가는 동시에 고부가가치·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한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을 근거로 최대한의 정책적 지원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평가기법을 새로 개발하고 신용평가기관을 육성해 금융기관들이 신용만으로 대출해주는 관행이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시책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중소기업인 스스로의 경쟁주체는 자신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인 스스로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자세를 견지하고 기업의 생명을 품질과 기술이라는 확신과 철학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품질혁신·생산성향상을 위해 근로자와 하나된 노력을 기울일 때 정부지원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서상녹(중소기업연구원장)=이제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간 협력관계도 새로운 관계로 개편돼야 한다. 첫째 협력의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는 신뢰관계다. 신뢰관계는 인적인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수익성·성장성등 기업경영특성의 건전성으로 나타나게 되며 보다 가시적으로는 도급거래에서의 품질유지에 대한 요구와 납기준수 등으로 인식될 수 있다. 협력은 상업적 거래에 기초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양자간의 상호신뢰에 의해서 양적 협력관계 확대보다는 질적 협력관계로 심화시켜야 한다. 둘째는 자율성의 유지다. 최근에는 하나의 대기업에 수많은 중소기업이 계열적인 관계를 맺기보다는 중소기업도 복수의 대기업과 네트워크관계를 형성해 부품의 공동화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대기업에 대한 종속을 느슨하게 하면서도 대기업과의 동반관계를 유지해나가는 새로운 분업시스템이다. 이같은 시스템은 업체간 경쟁을 유도해 대기업에 중소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을 촉진시키는 순기능도 할 수 있다. 셋째는 협력을 위한 유인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대기업에 인센티브가 따르지 않으면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관계는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기가 침체돼 대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 유인이 없는 중소기업과의 동반관계는 결국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약속이나 제도개선보다는 이를 실행에 옮기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소기업정책의 최우선 과제다. ▲지용희(서강대국제대학원장)=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인력·자금·지원 등 자원능력이 부족하므로 틈새시장을 집중공략해야한다. 이런 점은 제품의 종류나 폭을 좁게 설정한 반면에 지역적으로 전세계시장을 목표로 고도의 전문화를 추구한 중소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고객의 수요가 다양화·개성화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시장틈새가 많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이런 틈새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변화된 고객욕구를 파악한 뒤 이를 충족시키려면 제품뿐만 아니라 공정·마케팅·서비스·조직 등 많은 면에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핵심능력은 기술능력·경영능력·디자인능력·조직능력 등 지적재산에서 나오므로 중소기업은 지적재산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연구개발활동이 최우선적이다. 효율적인 기술의 도입과 활용을 위해서도 자체적인 연구개발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술혁신의 상업적 성공여부는 궁극적으로 고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고객의 욕구에 맞춰 기술개발활동을 해야한다.<정리=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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