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캐스트PC가 떠오른다/삼보·삼성전자·LG 등 제품개발 나서

◎PC로 TV보며 관련데이터 직접검색/미 프로야구·음악·교육방송 분야 붐PC를 통해 TV를 보면서 관련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캐스트」방송은 최근 침체된 PC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MBC가 최근 「인터캐스트」방송을 시험 가동한데 이어 KBS도 빠르면 이달 안에 이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인터캐스트는 「이슈를 먹고 산다」는 PC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던져주고 있다. 「인터캐스트」(Intercast=Internet+Broadcast)는 지난해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 인텔 등 PC 관련 업체가 NBC 등 방송사와 손잡고 고안해 낸 멀티미디어 방송. 인터캐스트는 당초 방송국이 쏜 전파를 PC로 수신하여 운동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관련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방송으로부터 출발했다. 이후 CNN·QVC·M­TV(음악)·WGBH(교육) 등 미국 방송사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인터캐스트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MBC와 KBS가 인터캐스트 방송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곧 인터캐스트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PC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인터캐스트를 구현할 수 있는 PC(인터캐스트 PC)를 개발하는데 서서히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앞선 기술의 제품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업체들의 경쟁심리가 작용한데다 인터캐스트의 성공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TV 수신카드와 비디오카드를 결합한 원보드는 물론 인터캐스트 PC를 개발한데 이어 미국 현지법인인 TGA에서 관련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보는 빠른 시일내에 인터캐스트 브라우저(검색프로그램)를 개발한 인텔과 공급 계약을 맺고 상반기에 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IBM도 삼보의 발빠른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은 인터캐스트 PC를 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터캐스트 PC는 일반 PC에 원보드와 브라우저만 넣으면 되지만 이 방송이 금방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더 두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LG­IBM도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제품 개발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는 ▲관련 컨텐트 개발 여부 ▲장비와 브라우저를 독점한 인텔의 의지 ▲방송사와 PC업체의 공동 마케팅 등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터캐스트가 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한 수단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고 PC업체들이 작은 이슈라도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인터캐스트를 둘러싼 업체들의 공방전이 가열될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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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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