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업종 대표주 현대중공업 보수적 경영목표에 시장 실망… 조선주 '기우뚱'

뚜렷한 상승모멘텀 없어

당분간 부진한 흐름 예상


국내 조선업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009540)이 극심한 불황의 여파로 올해 보수적인 경영목표를 내놓자 조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이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황을 돌파할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만큼 주가도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2%(4,500원) 떨어진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오던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하루에만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많은 1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37억원)과 개인(-44억원) 투자자들도 동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관련기사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전 거래일보다 2.93% 떨어지며 하락 반전했고 삼성중공업(010140)은 3.05% 하락해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조선업종의 주가급락은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올해 경영목표에 시장이 실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올해 개별기준 매출 24조3,259억원, 수주 229억5,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초 발표한 2014년 경영목표인 매출 26조5,700억원, 수주 296억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경영목표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그동안 시장에서도 현대중공업의 실적 목표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회사가 올해 경영계획을 통해 이를 공식 인정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조선업종의 전망도 여전히 밝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 플랜트를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급감하는 가운데 선박 가격마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불황 타개책이 보이지 않고 있어 조선주들이 반등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본격적으로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감마저 커질 것으로 보여 최소 1~2개월간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