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층의 배정 가능성을 높여 드릴테니 청약해주세요」일반분양분의 로열층 비율을 높인 재개발·재건축아파트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조합원이 로열층을 우선 배정받기 때문에 일반분양분은 비로열층이 대부분이다. 기껏해야 전체 일반분양분의 20~30% 정도가 로열층. 그러나 최근 아파트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일반분양분의 절반 이상 , 심지어 70% 이상을 로열층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로열층만 일반분양, 미분양이 발생해 아파트 건립에 차질을 빚기 보다는 조합원들이 일부 로열층을 양보해 분양률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로열·비로열층의 가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일반분양때 로열층이 얼마나 포함됐느냐가 분양성공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 주택업체 및 조합의 로열층 포기 확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서울6차동시분양을 통해 공급중인 풍납동 대동아파트는 경당연립을 재건축하는 것으로 일반분양분이나 조합원분이나 로열층 비율이 같다. 아파트를 세로로 잘라 일반분양분과 조합원분을 나눴기 때문이다. 1층부터 꼭대기인 19층까지 한개 열(101, 201, 301,…, 1901호) 단위로 조합원분과 일반분양분을 나눈 것. 이때문에 일반청약자들도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골고루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다.
조합관계자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조합원들이 로열층을 독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달초 서울5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보광동 삼성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각 동을 세로로 잘라서 조합원분과 일반분양분을 나눴다. 34평형의 일반분양분은 34가구로 이 가운데 24가구가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로열층이다. 24평형 일반분양분도 70%가 로열층이다. 한강조망권이 있는 아파트에서 로열층이 대거 일반분양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아파트 재건축조합 김원회사무장은 『3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분양에 성공한데는 로열층을 대거 일반분양한 것도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6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되는 증산동 중앙아파트의 경우 44평형은 전 가구가 일반분양분이어서 청약자들이 로열층을 공급받을 확률이 높다.
아예 한개 동 단위로 일반분양분과 조합원분을 나눈 곳도 있다. 지난해 공급된 신당3재개발구역 남산타운은 일부 동을 모두 일반분양분으로 배정했다. 26평형으로 건립된 동은 모두 일반분양한 것. 이 때문에 일반청약자들도 전층에 대해 골고루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다. 32평형도 일반분양분의 절반이상이 로열층이다.
이밖에 서울6차동시분양을 통해 공급중인 녹번동 진로, 자양동 현대아파트 등도 일반분양분에 로열층이 많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아파트를 분양할 때 두드러진 인기지역이 아니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분양분에 로열층을 많이 포함시키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