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토종유화업체 존립 '흔들'

IMF이후 해외맥각 17社 외국지분 50%넘어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울산 석유화학업체들이 외국인 자본에 넘어가고 있다.토종업체들이 경기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외국인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투자규모를 늘리고 국내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에 지금까지 진출한 외국인 석유화학업체는 석유화학업체는 전체 외국인 투자기업 79개사(투자액 26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36개사, 13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이후 S-오일, 효성바스프, 동서석유화학 등 국내 굴지의 토종기업 14개사가 외국회사로 완전히 넘어갔다. 또 삼성석유화학,대한스위스화학 등 외국계 지분이 50%를 넘어선 업체도 무려 17곳에 달한다. 세계적 다국적 석유화학기업인 라파즈(프랑스)와 에어프로덕트(미국), 케미라케미칼(핀란드) 등 외국계 10여개사는 IMF외환위기 이후 100% 투자형식으로 울산에 진출, 아시아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건축자재인 석고보드를 생산하는 라파즈코리아의 경우 울산 등 국내에 진출한지 불과 3년 여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제1위를 탈환했다. 이와 함께 한국바스프와 동서석유화학 등은 올들어 수 천억원을 들여 울산에 초대형 아크릴중합체 및 섬유원료공장의 증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석유정제 촉매제를 생산하는 미국 트라이케트사와 화학물질 보관 전문업체인 독일의 레사코사 등도 울산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고합과 SK케미칼, 삼양사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자금난에 투자를 억제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대부분의 설비들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업체관계자는 "고임금과 노사분규 등으로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 토종 업체들의 해외로의 설비 이전은 늘어나고 국내 근로자들의 숙련된 기술을 탐낸 다국적기업의 국내 진출은 더욱 늘 전망"이라며 "지나친 외국기업 잠식은 국가기간산업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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