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살고싶은 미래형 도시 만들자

경기도 성남의 분당신도시. 지난 80년대 말 수도권 지역의 심각한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건설된 대규모 신도시 중의 하나이다. 사업면적은 594만평, 입주민도 40만여명에 달한다. 한동안 우스갯소리로 ‘천당 밑에 분당’ ‘주부들의 삶의 천국’ 등 다양한 말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는 분당신도시가 입주민들에게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이고 외부인들 입장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임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분당신도시는 도시를 관통하는 탄천과 불곡산ㆍ중앙공원 등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했다. 음악당ㆍ도서관 등 문화시설, 대형할인점, 백화점과 같은 각종 편익시설이 완비돼 있다. 생활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분당신도시에 대한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여정부에서도 국토의 균형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ㆍ혁신도시ㆍ기업도시 건설 같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급속한 팽창으로 야기된 많은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대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분당ㆍ일산ㆍ평촌 등 제1기 신도시 건설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토지공사에서는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된 공사 자체의 ‘미래형 살고 싶은 신도시 모델’을 마련해 앞으로 건설될 도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구상 중인 주요 미래형 신도시로는 생태요소로 공간구조를 형성해 자연과 하나되는 ‘생태도시(Eco-city)’, 도시 내 어디서나 정보검색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다양한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 걷고 싶은 도시인 ‘녹색도시(Green Network-city)’ 등을 들 수 있다. 지난달 말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도시통합정보센타’ 착공식이 있었다. 미래형 살고 싶은 도시의 하나인 ‘U-city’ 건설을 위한 힘찬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분당신도시보다 훨씬 주거만족도가 높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다양한 미래형 신도시들이 건설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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