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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우리 고유의 명품 액젓으로 한국 식품의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흙표흙침대'로 유명한 ㈜흙의 강무웅 회장(67)이 두도식품으로 '명품 액젓' 만들기에 열정을 쏟아 붇고 있다.
경남 고성군 삼산면 해안가에 위치한 두도식품의 제조공장은 첨단 위생시설을 갖춘 액젓 생산공장이다. 공장에서는 인근 해안가에서 갓 잡아 올린 멸치 등 싱싱한 생선에 간수를 빼 국내산 천일염으로 자연 숙성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이 지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실시한 수출용 패류생산 위생관리 점검에서 '우수' 판정을 받은 청정해역이자 강 회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그야말로 식품 보약"이라며 "청정해역에서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을 재료로 액젓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잊을 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구더기 젓갈 보도를 보면서 명품 액젓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리고 젓갈의 생명은 원재료인 싱싱한 생선과 최고의 맛을 내는 천일염, 철저한 위생관리라는 철칙을 세웠다.
강 회장은 "구더기 젓갈 기사를 보고 외국인이 보면 어쩌나 싶어 부끄러웠다"며 "온갖 색소와 첨가물로 신선하고 좋은 재료인 것처럼 둔갑하는 식품이 범람한 현실에서 첨가물이 없고 믿을 수 있는 액젓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액젓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이곳에 설립한 두도식품은 섬과 육지 사이에 설치된 6개의 정치망 자가어장에서 원료를 채취한다. 매일 새벽 3시부터 그물질을 시작한다. 정치망 어법으로 살아있는 고기를 떠올려 잡기 때문에 상처나 스트레스가 없고 특히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갓 잡은 멸치, 전어, 메가리 등 싱싱한 생선을 1~2년간 충분히 간수를 뺀 전남 신안의 국내산 최상품 천일염을 이용해 젓갈을 담그고 있다.
두도식품 공장의 발효장에는 1톤들이 대형 폴리에틸렌 장독이 500여 개가 있다. 이 장독의 뚜껑은 가장자리에 한옥처럼 처마가 달려 있다. 뚜껑과 장독 틈새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뚜껑 처마와 장독이 만나는 지점에는 알루미늄 호일로 밀봉돼 있다. 행여 파리나 벌레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철저한 위생을 위한 두도식품의 노력이 엿보인다. 액젓을 병에 담는 장소도 반도체 공장을 연상하게 한다. 근무자들은 하얀 마스크에 위생모자, 가운을 입고 일한다. 드나들 땐 에어샤워로 먼지를 털어낸다.
기존 젓갈이 2~3개월 숙성 발효시켜 원료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하하는 것이 비해 두도식품은 최대 24개월까지 숙성시킨다. 원액은 마이크로 필터로 두 번 걸러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숙성시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원료 육질이 효소 가수분해돼 여과 장치로 걸러 만들어진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액젓은 여느 젓갈과는 또 다른 맛과 향을 낸다. 그야말로 '두도 명품 액젓'이 된다.
두도식품은 현재 원료 채취에서 액젓 담그는 과정, 마이크로 필터로 두 번 걸러 자동화 병입되는 과정까지 전 공정을 언론, 여성단체, 소비자단체 등에 공개하고 있다. 최상품 천연 원료를 사용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난다.
이렇게 생산되는 두도액젓은 지난 2010년 출시돼 첫해 2만병(1kg 기준)이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10만병을 훌쩍 넘겼다. 출시한 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로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두도식품의 명품 액젓은 대부분 자체 쇼핑몰(www.doodosf.co.kr) 등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써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에 입점했고 지역 유통업체인 탑마트에도 들어갔다. 두도식품은 단체 선물용이나 대형마트 등을 통한 판매 계획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판매량도 20만~30만병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도식품은 현재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새로운 '피시소스'(Fish Source)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강 회장은"한류를 대표하는 음식이 김치라면 김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액젓"이라며"세계 최고의 명품 피시 소스를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