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탈 개점휴업

국내 벤처캐피털이 개점휴업상태다. 신용경색, 경기 침체등 외부변수와 모기업의 잇따른 부도, 금융기관 구조조정, 자체 부실등 내부적 요인이 창투사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67개에 달하는 국내 창업투자회사 가운데 정상적인 벤처투자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회사는 7∼8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의 10%정도만이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그룹계열의 아신창업투자금융, 대농그룹계열의 대농창업투자, 태일정밀 계열의 대방창업투자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업무정지상태를 맞고 있다. 임인주(任寅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은 『모기업들의 부도로 인해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창투사만 11개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계열의 창투사들도 최근의 금융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일손을 놓은 상태. 국민은행계열의 국민기술금융과 장기신용은행계열의 장은창업투자는 불투명한 향후 진로때문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못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계열의 신보창업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금융기관 계열 K사의 한 관계자는 『모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최근 경영진단을 받고 있으며, 올들어 투자는 단 한건밖에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외에도 투자기업의 부실과 자금경색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창투사만 30여개사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지난 7월말현재 창투사들의 투자실적은 잔액기준으로 1,801건 1조4,30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말 잔액 1,825건 1조4,884억원과 비교하면 신규투자는 거의 안이뤄지고 회수만 됐다는 증거다. 업계는 벤처투자가 마비된 것이 지난 10년간 규제위주의 벤처캐피털정책에 익숙해진 창투사들이 자율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영역을 개발하는 데 실패했고 이런 문제가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아 한꺼번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규제투성이의 투자환경, 부실의 늪에 빠진 코스닥(KOSDAQ)시장등 벤처캐피털 관련 정책을 서둘러 수술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박동석 기자】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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