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벤처] 테헤란밸리와 비트밸리

[글로벌벤처] 테헤란밸리와 비트밸리 테헤란밸리에선 그 흔한 닷컴간판을 시부야 비트밸리에서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정보통신ㆍ소프트웨어ㆍ하이테크 기업은 많지만 정보통신망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아직 인터넷기업 수는 훨씬 적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 지하철 광고란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도 닷컴기업이 아니라 잡지와 소비제품들이다. 2년 전부터 온통 인터넷 기업광고로 도배하다시피 한 국내 지하철 광고란과는 판이한 상황. 한국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로를 따라 죽 늘어서 있는 것에 비하면 일본 벤처기업은 비트밸리 곳곳에 분산돼 있다. 한때 한국 닷컴기업이 비즈니스 모델만 가지고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던 반면 일본 벤처기업들은 철저한 수익실적이 뒷받침 되야 겨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과 같은 사이트도 일본에서는 몇 년 전에 등장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점 때문에 벤처시장에서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했다. 창업자들은 철저한 사업계획과 확실한 수익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애초부터 투자유치를 꿈꾸지 않는다. 한국에서 벤처기업의 승패가 CEO의 가치, 기술력, 비즈니스모델의 독창성, 휴먼네트워크에 의해 결정 난다고 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지금 당장의 수익성과 인맥, 기업의 전통, 대기업과의 연관성 등이 중시된다. 한국은 90년대 말에 비로소 벤처 붐이 일었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70년대부터 세차례 벤처붐이 있었다. 90년대에 버블 경제가 꺼지고 최근들어 다시 정보통신부문을 중심으로 벤처 붐이 일고 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홍병문기자

관련기사



홍병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