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쇼핑 전통유통업체 약진

인터넷쇼핑 전통유통업체 약진 월마트·JC페니등 대형오프라인사이트 방문급증 인터넷 소매시장에 오프라인 골리앗들의 역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고 있는 미국내 유력 인터넷 쇼핑몰의 11월말 방문자수를 조사한 결과 월마트, JC페니 등 대형 유통업체의 인터넷 사이트 방문자수는 지난 해에 비해 급증한 반면 아마존닷컴, e토이스닷컴 같은 전문 온라인 업체들은 방문객 증가율이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강한 자본력과 브랜드파워를 갖춘 오프라인의 거물들이 사이버 공간에서도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봄 이후 전문 닷컴기업들은 주가하락과 투자자금 감소로 도산하거나 인력 및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그만큼 고객관리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오히려 인터넷투자와 관련 마케팅을 대폭 늘리고 있어 오프라인 기업의 '사이버 파상공세'는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월마트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를 3번이나 개편했으며 대다수 업체들이 취급품목을 계속 확대하고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 방문객이 실제 제품을 구매한 비율은 전문 온라인 업체들의 수치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오프라인 업체들이 고객유인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고객설득 단계까지로는 나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리잡아가는 클릭 앤드 몰타르 모델=추수감사절 연휴가 낀 11월 4째주 한 주동안 인터넷 쇼핑몰의 접속자수를 집계한 결과 온-오프라인의 사업을 결합시킨 클릭 앤드 몰타르(click & mortar)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10월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월마트닷컴의 경우 방문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4%나 늘어난 153만에 달했다. 또 타깃닷컴, 베스트바이닷컴, 시어스닷컴 등도 사이트 방문자수가 3자릿수 이상 급증, 고객 끌어들이기에 성공했다. 반면 닷컴소매기업의 대표주자인 아마존닷컴의 경우 방문자수가 629만명으로 1위를 고수했지만 41% 증가에 그쳤다. 에그헤드닷컴, e토이스닷컴, 바이닷컴등은 사이트를 찾은 고객 숫자가 2~52% 감소했다. 아직 크리스마스 시즌의 실적을 알 수 없어 전체성적을 예단할 수는 업지만 일단 1차전에서는 오프라인 업체들이 지난 해와 달리 압승을 거뒀다. 자사 매장을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광고로 도배하고 온라인 구매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과 특혜를 제공한 오프라인의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브랜드파워를 중시하는 여성과 저소득층의 인터넷 쇼핑이 크게 늘어난 것도 클릭 앤드 몰타르의 장래를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58%였던 여성 고객비율이 올해 72%로 확대됐다. 구매자의 평균소득은 지난해 7만5,000달러에서 올해는 4만6,000달러로 크게 낮아졌다. ◇인터넷 아이쇼핑족 비중 높아=오프라인 업체들 사이트의 아이쇼핑족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아마존닷컴의 경우 사이트 방문자 가운데 실제 제품을 구입한 이들의 비율이 8%를 나타냈으며 전체 인터넷 쇼핑몰의 평균 구매자 비중도 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월마트닷컴의 경우 이 수치가 채 2%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문객숫자가 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 그만큼 허수가 많다는 얘기다. 로버트슨 스티븐슨의 애널리스트 로렌 레비턴은 "월마트, K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인터넷 쇼핑몰의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방문자를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느냐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호정기자 입력시간 2000/12/05 19: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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