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Story]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스키장·콘도 사업 확대… 아시아 최고 복합리조트 만들 것<br>올 스키장 등 140만명 찾아 비카지노 고객 갈수록 늘어… 작년 종합리조트 부문 1위<br>지역 전통문화 계승서부터 학교 주변 환경개선까지… 해마다 230억 사회 기부도




"하이원리조트는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업체입니다. 설립 취지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가 담보돼야 합니다."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강원랜드 서울지사에서 만난 최흥집(62ㆍ사진) 강원랜드 사장은 이를 위해 "▦지역에 활력을 ▦직원들에는 희망을 ▦ 고객에 감동을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진하고 있다"며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2025년에 시한 만료되더라도 지속성장을 하려면 아시아 최고의 복합리조트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콘도ㆍ카지노ㆍ스키장 안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넣은 복합리조트의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한 학술단체에서 관련 학회를 개최하면서 3,000명이 단체로 강원랜드를 찾는 등 카지노만 목적으로 해서 찾아오는 고객들에 비해 콘도ㆍ컨벤션ㆍ스키장 방문을 겸해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태백을 게임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하이원E시티 사업부지 매입과 관련, 일각에서 일고 있는 "게임사업에 필요가 없는 부지 매입은 오히려 본 사업추진에 난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초 게임산업은 계획은 1ㆍ2ㆍ3단계로 나뉘어 있었는데 지금 1단계 계획이 진행 중이고 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을 봐서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2단계로 민자를 유치한 후 3단계에서 산업화에 착수하는 수순이었다"며 "태백의 경제를 위해서는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는 필요한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매입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시티 산업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고용 효과만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경영개선이 가능한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지역 사회공헌.

강원랜드는 지역 사회공헌에 매년 230억원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내 폐광지역은 물론 사업성격만 맞는다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노후 가옥수리, 전통문화 계승에서부터 폐광지역 복지사업, 학교주변 환경개선사업, 청소년 장학사업 등에 기금을 내놓았다.

이처럼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에 매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는 최근 정선군으로부터 사업추진 지연을 이유로 지방세 감면분 9억원을 추징당했다. 최 사장은 세 추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강원랜드가 탄광 관광문화촌 사업을 하려고 부지를 매입을 했는데 '매입 후 3년 안에 사업을 착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이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중단한 것으로 보느냐에는 시각차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삽을 대지는 않았지만 현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정선군에서는 빨리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에 추징을 했겠지만 사업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 세 추징과 관련해서는 법률적으로 자문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경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강원랜드는 브랜드평가업체인 브랜드스탁으로부터 지난해 종합리조트 부문 최고 기업으로평가를 받았다. 스키장ㆍ콘도 등에 관한 고객들이 평가가 좋았던 것이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 "스키장의 경우 지난해 시즌 90만명이 찾았다"며 "이는 재작년보다 30%나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스키장뿐 아니라 카지노 및 일반 내방객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지노 내방객 300만명에 일반 내방객 250만명으로 합계 55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리조트를 찾는 일반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8월 현재 카지노를 찾은 고객이 200만명, 일반 내방객 140만명 등 모두 340만명이 찾았다. 앞으로 4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스키를 주업으로 하는 리조트 특성상 겨울에 고객들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주가라는 게 세계 경기의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강원랜드는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등락은 없다"며"미래가치가 높아 외국인 주주가 많고 복합리조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사장이 비카지노 고객 유치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연초에 있었던 몰래카메라 사건은 이 같은 그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

관련기사



물론 이전에도 몇몇 불미스러운 사고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직원 2명이 관여한 범죄행위였기 때문에 직원비대위까지 구성, 예측 가능한 리스트를 만들어 시스템을 보강하고 방지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더욱 강력한 감시장치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감시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고용, 9월부터 근무를 시작하게 할 것"이라며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사고는 대비하고 있지만 예상 밖의 사고가 날 수도 있는 만큼 감시 운영 등 근무매뉴얼 보강작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검색대를 새로 설치했고 운영과정에 필요한 감시체제와 현장의 연계 등 보강작업도 추진 중이다.

강원랜드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따른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강원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다 회사가 아이스하키팀 하이원 등 동계스포츠 팀을 가지고 있는 만큼 비인기종목 지원, 선수층 확보에 기여를 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강원도와 협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덧붙여 "중봉에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이 생기는데 이곳은 용평과 강원랜드의 중간 지점"이라며 "그런 만큼 강원랜드는 동계올림픽의 배후시설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흥집 사장은

▦1951년 8월20일생 ▦1970년 강릉고등학교 졸업 ▦1975년 관동대 경영학과 졸업 ▦1993년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1~2002년 강원도 기획관 ▦2003년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 산업경제국장 ▦2003~2005년 강릉시 부시장 ▦2005~2008년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2008~2009년 제9대 강원도 정무부지사








도박중독자 재활·창업지원 등 사회복귀 지원

■ 하이원베이커리 사회적기업 추진

우현석선임기자

강원랜드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추진해온 '하이원베이커리' 사업이 공장설립을 마치고 9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강원랜드는 지난 8월16일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들어선 하이원베이커리 공장에서 최흥집 사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계설비 시범가동 및 실습교육, 참여자 워크숍 등을 가졌다.

공장 1개 동과 직원 숙소 1개 동으로 지어진 하이원베이커리 공장은 총면적 7,838㎡ 부지에 공사비 24억원을 투입, 제과제빵 기계를 비롯한 생산설비와 기숙사 시설, 사무공간 등을 갖췄다.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하이원베이커리 제품은 하이원리조트 호텔 식음 영업장, 직원식당 등에 먼저 공급되며 내년 초 본격 가동에 돌입하는 대로 공급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영업매출에 따른 수익금은 도박중독자들의 사회복귀 지원과 재활프로그램, 창업지원, 소외계층 일자리 제공사업 등 사회복지 분야에 쓰여지게 된다.

이를 위해 하이원베이커리는 사회적 기업 인증획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을 경우 도박중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 "사업의 목적이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강원랜드는 신선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원베이커리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 박모씨는 "그동안 도박으로 삶이 피폐해지고 절망 속에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새로운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때 도박중독에 빠졌던 카지노 장기출입자 8명으로 구성된 하이원베이커리사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는 기업과 사회공헌의 새로운 전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