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그룹 "MJ가 해결하라"

"M&A 시도했으면서 거짓말한다" 원색 비난…MJ "아직 때아니다"… 감정의골 깊어질듯

현정은 회장

정몽준 의원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도덕성을 강하게 비난하며 직접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대그룹은 4일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10%를 현대그룹에 되팔라는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명백한 기업 인수합병(M&A) 시도였음을 스스로 드러내고 말았다”며 “더 이상 구차한 논리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현대그룹은 이어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의원에 의해 야기된 적대적 M&A 시도를 범현대가 전체의 의중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날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분 매입에 대한 외부 시각이 본인의 생각과 너무 달라) 답답할 뿐”이라며 “그쪽(현대그룹)도 이쪽(현대중공업그룹)도 실무진이 있는데 양측이 만나면 될 것을 내가 나서는 것은 좋은 모양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은 또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해명해야 할 것도 많지만 아직은 이르다”며 “시간이 흐르면 모두 정확하게 드러날 것인 만큼 현대상선 지분 매입건에 대해 길게 보자”고 여운을 남겼다. 재계에서는 이와 관련, “양 그룹간 경영권 갈등이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대주주간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세력 자리를 확보해 목줄을 잡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느긋하게 지연전술을 펴고 있는 반면 현대그룹 측이 다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스스로 협상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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