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겨울골프의 천국 다카마쓰

필드서 흘린 땀 온천서 씻고 맛기행 '五感만족'

다카마쓰에는 22개의 골프장이 있어 부킹에 여유가 있고 인근에 대부분 온천이 있는 숙박시설이 있어 '웰빙'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올 겨울에는 골프와 온천, 사누키(讚岐) 우동을 한꺼번에 즐겨보자.’ 일본 시코쿠(四國) 지역에 있는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시는 일본에서 일조시간이 가장 길며, 지진이 없는 곳이다. 겨울에도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기후가 포근하며 눈이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일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거리가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다카마쓰 공항이 인천공항에서 직항 편으로 1시간3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도착 당일은 물론 귀국하는 날에도 라운딩을 할 수 있다. 공항 인근에는 차로 15~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많은 골프장과 온천이 위치하고 있다. 골프를 친 뒤 조용히 휴식을 즐기길 원하는 골퍼라면 한 번쯤 찾아 볼 만한 곳이다. 가가와현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사누키는 가가와현의 옛이름으로 우동의 역사가 1,200년이나 된다. 굵기가 3mm 정도인 면 발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게 특징이며 간장에 찍어먹는 간장 우동부터 국물이 맛있는 가케 우동까지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골프를 친 뒤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사누키 우동의 맛을 즐기는 것은 다카마쓰 겨울 골프의 또 다른 묘미다. ◇‘웰빙’ 골프장이 무려 22개=다카마쓰시에는 골프장이 무려 22개나 있다. 일본의 골프장답게 크기가 크지 않고 아기자기하지만 코스의 소프트웨어는 결코 국제적인 골프장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인근에 골프장이 많기 때문에 무리한 부킹이 이뤄지지 않아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특히 대부분의 골프장이 인근에 온천이 딸린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골프를 친 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피로도 푸는 ‘웰빙 골프’가 가능하다. 비용도 결코 중국이나 동남아와 비교해도 비싸지 않다. 현재 국내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골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경우 왕복 항공권에 5박6일 숙박 및 식사, 그리고 그린 피 등 골프비용 전반(108홀 기준)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 90만~100만원 선이다. 다카마쓰를 대표하는 골프장으로는 우선 다카마쓰 그랜드 컨트리 클럽(36홀 13,221야드)을 들 수 있다. 사누키 평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레이아웃이 완만한 기복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카니와ㆍ히카니 코스가 있는데 고급자들이 주로 찾는 카니와 코스는 미들 홀이 긴 편이기 때문에 공략이 쉽지 않지만 그린 앞에 있는 연못과 비치 벙커가 아름답다. 히카니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어 OB가 잘 나지 않는 편이다. 아유타키 컨트리클럽(18홀, 6,807야드)은 아열대 우림이 무성한 구릉에 페어웨이가 가지런히 이어진다. 융단 같은 페어웨이가 널찍해 시야가 탁 트인다. 홀 마다 모양이 전부 다른 것도 특징. 하지만 코스가 대부분 구릉형태를 띄고 있어 기복이 심하다. 특히 페어웨이에서는 라인을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이 필수다. 그린 역시 프로도 판별하기 어려운 복잡한 라인이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카마쓰 골드 컨트리클럽(18홀, 6,684야드) 역시 산악 구릉 형태의 코스이지만 기복이 사납지 않고 평평한 편이다. 게다가 블라인드 홀이 없고, 대부분의 홀은 시야가 확 트여있다. 잘 정돈된 코라이잔디 페어웨이도 넓고 벙커도 드물다. 골드 컨트리클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홀은 18번 홀이다. 아일랜드 그린으로 설계돼 있고, 그 주변에는 갈대가 흐드러져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사카이데 컨트리클럽(18홀, 6,728야드)의 매력은 워터 해저드와 샌드 벙커다. 10개의 호수로 이뤄진 해저드, 78개의 샌드벙커가 교묘하게 배치돼 있어 18홀을 라운딩하며 심심할 겨를이 없다. 아웃코스의 롱홀은 페어웨이도 넓어 시원스레 장타를 뽐낼 수 있고, 인코스는 좁은 페어웨이와 오밀조밀 몰려있는 워터 해저드 때문에 방향감각이 요구된다. ◇맛있는 음식과 관광은 ‘덤’=다카마쓰가 위치한 가가와현은 일본 내에서도 풍부한 볼거리와 독특한 먹거리를 자랑 하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풍광과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사누키 우동과 세토내해의 해산물을 이용한 향토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다카마쓰시 중앙에 있는 리쓰린(栗林) 공원은 꼭 들려 봐야 할 명소다. 일본의 3대 명원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일본인들이 3대 정원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곳이다. 비단잉어가 노니는 커다란 연못, 분재 못지않게 특별히 관리된 소나무 등이 어울려 인공적인 조형미를 강조한 일본정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약 23만 평 부지에 남북이 서로 다른 분위기로 구성돼있으며 정원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2시간 이상 잡아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선포트 다카마쓰는 해륙 교통의 터미널부터 국제회의장 및 문화예술홀, 호텔, 레스토랑, 쇼핑상가 등이 있는 다카마쓰시의 중심 시설이다. 주변에 방파제가 바다를 가르며 길게 뻗어 있으며 그 끝에는 선 포트 다카마쓰의 명물인 빨간 등대가 서 있다. 가가와현 관광의 백미는 쇼도시마(小豆島). 세토내해에 있는 섬들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이 섬은 제주도의 3분의1 정도 크기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양국립 공원으로 꼽히며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과 해양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리조트 시설이 있다.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