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Oil "당분간 현체제 유지"

경영진 공백메울 대안없어 대주주 결정 촉각김선동 에쓰-오일 회장과 유호기 사장이 31일 주가조작 및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에쓰-오일의 경영구도 변화와 이후 파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일단 현 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공식입장이다. 에쓰-오일은 1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경영진 구속에 따른 대책을 논의, 대주주인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가 경영진을 경질하지 않는 한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 회장이 그동안 회사 운영의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겨왔고 사내에서 워낙 막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했기 때문에 당장 김 회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담당 임원들이 옥중으로 김 회장과 유 사장을 찾아가 주요사안을 보고하고 결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당장 큰 변화는 없다"며 "회장과 사장을 대신해 노연상 부사장이 내부경영을, 박봉수 부사장이 해외사업을 당분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경영진의 향방은 아람코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동안 김 회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던 아람코가 사법적으로 최종판결이 날 때까지는 김 회장을 신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회장의 구속으로 회사의 투명성과 도덕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데다 회사 구성원간 불신의 골이 깊어져 김 회장의 구속이 장기화되면 경영체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수익성이나 정상경영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아람코가 회사 경영에 직접 개입하고 경우에 따라서 경영진을 개편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격싸움을 주도하는 등 그동안 보여왔던 공격경영도 다소 주춤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세번에 걸친 가격인하때 에쓰오일은 지켜보고만 있다"며 "이번 사건이 에쓰오일의 공격적 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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