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출고가 기준)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21일 각 제약사들과 약품 도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외 제약사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거나 앞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이 모두 20여개 품목에 달하고 있다.
삼진제약[005500]은 지난 1월 자사의 대표적 제품인 `게보린'의 출고가를 1천600원에서 1천800원으로 12.5% 올려받고 있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한국얀센도 두통약 `타이레놀(500㎎)'의 가격을 오는 4월 1일부터 1천243원에서 1천309원으로 5.3% 인상할 예정이며 종근당[001630]은 이달부터`펜잘'의 도매가격을 1천100원에서 1천250원으로 13.6% 인상했다.
삼일제약[000520]은 지난 14일부터 해열진통소염제 `부루펜'과 비충혈제거제 및복합제 `액티피트', 결막충혈제거제 `산스타G점안액', 알레르기치료제 `지르텍', 종합감기약 `콜디' 등의 가격을 종전보다 10% 가량 인상했다.
일양약품[007570]은 지난 1월 제산제 `노루모 내복액'(75ml)의 가격을 300원에서 330원으로 10% 인상했다.
동아제약[000640]도 대표적 드링크제인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2배 늘린 박카스D를 새로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병당 330원에서 363원으로 10% 올렸다.
박카스가 가격을 올리자 같은 용량의 타우린 성분 함유 드링크제 `타우스'를 먼저 시중에 내놨던 일양약품도 가격인상을 검토중이다.
피부약 전문회사인 한국스티펠은 다한증치료제인 `드리클로'(20ml)와 사마귀·티눈 치료제 `두오필름'(15mg), 유황비누 `사스티드'(100g), 약용샴푸 `타메드'(60mg) 등 4종의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동화약품[000020]의 경우는 도매업계에서 `후시딘'과 `까스활명수'의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회사측은 가격인상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보령제약[003850]은 그동안 출하가격(2천530원)보다 낮게 형성됐던 `겔포스엠'의 가격을 출하가 고수정책으로 정함에 따라 소비자가격이 다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광동제약[009290]이 감기약 `진광탕'의 가격을 내달부터 7% 인상키로 했으며 일동제약[000230]은 유산균 정장지사제 `비오비타'의 제품 규격을 바꾸면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등 상당수 업체가 일반의약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품 도매사의 한 관계자는 "출고가 오르고 재고물량이 소진되면 조만간 소비자가도 오르게 될 것"이라며 "몇 년 동안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률이 물가 인상폭에 못 미친데다 최근 몇몇 선두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자 후발 주자들도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