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만 하루 6,000대 620억 손실

자동차 4사 전면파업 돌입 배경.전망자동차 4사 노조들이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를 내걸고 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우려가 높은데다 대우자동차 입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업 배경=4개 완성차 노조가 정부 예상과 달리 일치 단결해 6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것은 대우차와 쌍용차의 해외 매각이 성사되면 고용이 크게 불안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우차나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정부와 채권 금융기관들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불만이 해외 매각 자체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류장현(柳長炫) 금속연맹 교육선전실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노동계에서는 일방적 구조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끊임없이 밝혔으나 이번 대우차·쌍용차 매각 협상에서도 노동자들은 배제된 채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10일까지 노동자들의 협상 참여를 포함한 가시적 조치가 없으면 11일 자동차 상경 투쟁을 벌이는 등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손실규모=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업체는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을 하루 6,000대, 62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총피해액은 3,100억원(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기아차의 경우 파업기간 1만5,000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1,5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라노스·레간자를 생산하는 부평공장만 파업에 참여한 대우차는 하루 700대, 55억원의 매출손실이 전망된다. 12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손실액은 275억원까지 늘어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북미,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노스·레간자의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신용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 체어맨 4개모델을 하루 500대씩 생산하는 쌍용차도 하루 조업차질이 70억원에 달한다. ◇대우차 인수전에 미칠 영향=대우차 인수전이 해외매각 반대를 내건 노조의 실력행사로 자칫 「공정하고 투명한」진행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해외원매자 그룹도 불안한 표정으로 파업을 지켜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앞뒤 안가리고 해외매각 반대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는 점은 수긍키 어렵다』면서 『회사나 노조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일을 왜 자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루돌프 슐레이스 GM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이 5일 싱가포르에서『대우차가 파업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재계 입장=서만식(徐萬植) 노동부 노사협력관은 『4개 완성차 노조의 「해외 매각 반대와 공기업화」 요구는 노사간 협상대상이 될 수 없는 만큼 이번 파업은 불법』이라면서 『정부는 노동계와 대화를 지속하면서도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계 역시 강경한 입장이다. 전경련 대한상의 무협 경총 등 경제4단체 상근부회장들은 6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정국을 이용한 자동차4사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행위인 만큼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정부도 보다 엄정한 법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치권도 이번 파업을 선거에 활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정재홍기자JJH@SED.CO.KR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8:49

관련기사



정재홍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