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엔高의 두 얼굴

對日 무역적자 악화일로- 기업 수출 경쟁력 향상불구 일본산 부품 수입도 늘어나<br>서비스 수지는 흑자지속- 일본인 관광객 갈수록 늘어 올해도 플러스 성장 이을듯



지난 2008년 상반기 171억3,000만달러까지 늘었던 대일 무역적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 124억4,000만달러까지 줄었다.


대일 무역적자는 매년 증가하며 2008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300억달러를 넘어서 32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77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적자폭이 줄어들었으나 올 들어 상반기에만도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의 대일 무역역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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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의 전세계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ㆍLCDㆍ핸드폰ㆍ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와 부품은 상당 부분이 일본산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30년간의 한일 교역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수출이 1% 증가할 때 대일 수입도 0.96%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심해지며 지난해 2ㆍ4분기부터 1년 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33.1% 증가하는 사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8.6% 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를 기록할수록 대일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다소 아이러니한 구조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호성 박사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완제품에 들어가는 필름ㆍ편광판ㆍ유리뿐만 아니라 제조장비도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IT 부품업체시장 비율이 전세계적으로 80~90%를 차지해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ㆍ대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고로 대일 서비스 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엔고의 구매력을 만끽하려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일 서비스 수지는 지난해 5년 만에 11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가 엔화 강세 등에 힘입어 1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덕이었다. 엔화가 쌌던 2007년에는 대일 서비스 적자가 3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도 대일 서비스 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7년 223만5,963명이었던 일본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305만3,311명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145만8,160명이 입국해 연말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입국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은 한국관광공사 과장은 "올해 초 엔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띠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잠시 줄어들었으나 5월부터 엔화 강세가 재개되며 다시 입국자 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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