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사상최고가 도전에나선 증시에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선행지표의 반등 가능성과 철강주의 가격매력을 이번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이들은 저평가 매력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감안할 때 사상 최고가 돌파 이후 유망주로 철강주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철강주 급등세 = 3일 철강주는 전날 미국시장에서 주요 철강주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POSCO[005490]는 전일대비 3.61% 상승한 21만5천원에 거래되며52주 신고가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국제강과 동부제강도 급등세를 보여 전일대비 각각 5.43%, 7.2% 오른 가격에거래되고 있다. INI스틸도 3.87% 급등했다.
전날 미국시장에서도 알코아(3.05%), 뉴코아(4.95%), US스틸(3%) 등 철강주는소재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성수기 도래ㆍ경기회복 기대감 = 철강시장 성수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OECD 선행지표도 반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철강주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2주 동안 미국 경기지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발표된 7월 ISM 제조업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미국의 6월 개인소비와 소득 증가율도 호전됐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지표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이번주 금요일 발표되는 6월 OECD경기선행지수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높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9월 철강시장이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소재가격이 바닥을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올 4.4분기부터 글로벌 소재가격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여내년 2.4분기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밸류에이션, 시장평균 대비 절반 = 주식시장 평균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익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포스코가 4.1배,동국제강이 3.6배, 동부제강이 3.4배로 시장 평균인 7~8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이후 시작된 랠리에서 철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저가 매력을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사상 최고가 돌파 이후 철강주의 저가 매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며 "포스코 등 판재류 업체보다는 동국제강이나 INI스틸 등 봉형강 업체가 더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변수는 여전히 위험 = 하지만 아직 철강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태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변수가 여전히 철강주 랠리에 부담요인으로작용한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말이면 중국은 철강 순수출국이 된다"며 "중국 쪽 공급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철강업체들은 추가로 재고조정을 해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철강제품 가격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으나 회복 정도는 미미할 것"이라며 "이번 철강주 상승은 단기 랠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