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추락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30억대 보험 가입

추락 아시아나 비행기 조종사 30억 보험가입 논란<br>금감원 "6월부터 가입 집중"… 항공사 "정황상 고의성 희박"

과연 억대 연봉자가 보험금을 위해 비행기를 의도적으로 추락시켰을까. 지난 28일 제주도 인근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기장이 6월부터 종신보험 등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1일 “추락한 아시아나 비행기 조종사가 만약 사망했다면 보험금 지급규모는 30억원가량 될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음주 후반이 돼야 정확한 보험금액이 파악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실종상태인 이 조종사는 6월 한 달 동안 4개 보험사에서 종신보험 2개와 상해보험 등 7개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금감원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 이 조종사가 가입한 보험이 더 있는지 파악해 보고할 것을 요청해뒀다. 항공업계는 이 조종사가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비상상황에서 회항하려고 노력했던 정황과 연봉이 2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굳이 그런 선택을 할 이유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필 왜 6월에 집중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보험사들이 위험직군으로 분류하는 비행기 조종사들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상당한 규모의 보험을 들어놓는 것이 관례지만 가입시기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의문을 해결하는 길은 실종된 블랙박스를 수거해 원인을 밝혀내는 것뿐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업무상 위험성을 고려해 여러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종사 개인적으로 어떤 보험에 얼마나 가입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알 길이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추락의 원인과 항공사 과실 여부 등은 물론 조종사들의 개인적인 채무관계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사고와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군과 해경은 실종자와 항공기 동체를 찾기 위해 나흘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항공기 날개와 타이어ㆍ단열배관 등 잔해물을 찾아낸 것이 전부이며 블랙박스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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