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난해 전반적 실적 부진 속 흑자전환 기업 주목… "항공·반도체·바이오주 올해도 맑음"

유가 하락·환율 수혜로

아시아나·유니테스트 등 22곳 실적개선 지속 전망

증권·건설사도 투자매력


불확실한 대외변수와 경기악화로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뚜렷할 것으로 보여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314개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를 비교한 결과 총 22개 상장사가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거나 성공할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하락 수혜주인 항공 및 해운 업종에서 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고 큰 폭의 산업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5개), 바이오(2개) 관련 종목들도 지난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운송과 반도체 장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 1·4분기와 연간 모두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유가하락 수혜주이자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진해운(117930)의 경우 올해 더 큰 성장이 점쳐지면서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30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8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과 유가하락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 덕에 올해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3% 증가한 3,394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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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도 유가하락에 따른 원료비 절감으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4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호조와 유가하락의 수혜로 올해 실적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전년 대비 245% 증가한 3,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네패스·하나마이크론·유니테스트(086390)·삼성SDI·심텍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흑자전환도 눈에 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니테스트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DDR4 D램 전환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확대될 것이고 올 중반 준공 예정인 SK하이닉스 M14 라인에서 노후화된 후공정 장비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상승 요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니테스트는 올해 전년 대비 159% 증가한 22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증시를 뜨겁게 달군 바이오·제약업체들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지아이블루는 각각 지난해 영업이익이 8억5,191만원, 4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년 연속 감소한 국내 의약품 판매액이 지난해에 증가했으며 올해도 2.3% 성장해 약가 이하 이전인 2011년(12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약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증권사도 6곳(HMC투자증권(001500)·동부증권(016610)·대우증권(006800)·KTB투자증권(030210)·SK증권(001510)·현대증권(003450))도 지난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상품운용 부문의 실적안정, 지난해 4·4분기 대규모 기업공개 등 IB 부문의 실적호조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당분간 금리 하향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NCR 제도개편 등 규제의 방향성도 긍정적이어서 금융업종 내에서 상대적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도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거래소의 IPO 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현재 거래소의 공정가치 PBR가 1.3배이고 글로벌 거래소의 PBR가 1.8~10.1배임을 감안하면 거래소 상장에 따라 증권사의 지분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도 4곳(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이 지난해 흑자전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통해 그동안 우려했던 해외 부문 손실의 축소 가능성과 국내 주택 부문 이익개선을 확인했다"며 "주택 부문 매출은 2017년까지 증가하고 이익률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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