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다시 햇볕드는 태양광산업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 수익개선 장밋빛

설치량 증가속도 가파르고 中 등 구조조정도 마무리

영업이익 흑자 전환 기대 한화큐셀·OCI 등 주목을


오랜 시간 구름에 가려졌던 태양광산업에 햇살이 비추고 있다.

최고의 대체에너지로 기대를 모았던 태양광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난을 이유로 각 국가들이 지원금을 줄이면서 위기를 겪었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에는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제품 가격도 급락해 어려움이 더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부터 설치량 증가속도가 제품 가격 하락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또 태양광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경쟁환경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난립했던 태양광업체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보이고 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해 태양광산업의 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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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인 NPD솔라버즈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9.34 기가와트(GW)로 지난해 동기 6.77GW 대비 37% 증가했다. 역대 분기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시장전문가들은 일본·중국·영국 등 신흥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45~52GW에 달해 지난해 증가율을 뛰어넘어 제2의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금액기준으로도 올해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돌파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시장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가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지난해 330메가와트(MW) 규모에서 올해 480MW, 내년에는 470M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태양광산업 구조조정 효과로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은 2012년 30~40%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80% 이상까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국내 태양광 전문 기업들의 손실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신성솔라에너지(011930)는 지난해 4·4분기에 공장 가동률 상승과 판매처 다변화에 따른 매출 증가로 각각 매출액 569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달성하며 11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태양전지·모듈 등에 이어 태양광 시공사업까지 진출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올해도 일본·미국·중국 등에 잇따라 수출 계약을 체결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태양광 시장의 불황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던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부문은 흑자전환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유럽·일본·중국 등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고 한화케미칼(009830)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로 인한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OCI(010060)도 4월23일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 1·4분기에 각각 매출액 7,979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상승과 출하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눈에 띄었다.

유동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태양광 시장은 구조조정 이후 '승자의 파티'를 위한 과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경쟁력을 가진 상위업체 중심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태양광 업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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