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설마했는데… 사태 악화 안됐으면"

[북한 3차 핵도발] ■ 시민 반응<br>"동북아 국가 군비확장 경쟁에 빌미" 걱정<br>일부선 "정부 제대로 대응 못했다" 비판도<br>방사능 오염 가능성은 희박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더 이상 사태가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12일 오전11시57분 북한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북한 측이 3차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TV 뉴스를 내보내자 시민들은 다소 불안해 하는 가운데 큰 동요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번 핵실험으로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직장인 윤모(25)씨는 "처음 뉴스를 접하고 '북한이 드디어 일을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북아 국가의 군비확장에 명분을 주는 것 같아 걱정스럽고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북한이 벼랑 끝에 몰리니까 또 도발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주변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까 초조하다"고 불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의 핵실험을 경험해서인지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직장인 이인호(31)씨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북한이 뭘 한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는 김병수(33)씨도 "큰일났다는 생각보다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느낌뿐"이라며 "주식시장도 미미한 반응만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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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북한의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생 박소연(26)씨는 "집이 일산인데 정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무섭기도 하다"며 "핵실험은 사전에 어떻게든 막았어야 했는데 북한이 결국 핵실험을 강행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북한 핵실험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트리움' 이종대 이사는 "분석 결과 핵실험 2시간 전인 오전10시 트윗양이 78건에 불과했지만 정오 이후 시간당 4,167건으로 급증했다"며 "보수적 입장인 트위터 이용자는 '진보의 퍼주기로 핵실험이 일어났다'는 비판을, 진보 측은 '정부의 정보ㆍ외교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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