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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스마트시티 한중 포럼] 첨단ㆍIT 신재생 에너지로 미래형 친환경도시 만들어야

컴퓨터로 구성원 연결 지능형 교통망 구축 통해 공해ㆍ범죄ㆍ교통체증 해결

'신도시 노하우ㆍIT 강국' 한국과 적극 협력 기대

19일 중국 쓰촨성 광안시청에서 열린 저탄소스마트도시 발전관련 국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리우웨이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 부주석의 '문화 창조 산업 발전방향'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 /광안=김동호기자

중국 최대 도시인 쓰촨성 충칭시에서 북쪽으로 약 130㎞ 거리에 위치한 광안(廣安)시계로 들어서자 톨게이트 입구에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의 초상화와 함께 '감은소평 위소평가향발전작공헌(感恩小平 爲小平家鄕發展作貢獻)'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등)소평에 감사하며 (등)소평의 고향발전에 공헌하자"는 뜻이다. 인구 470만명의 광안시는 중국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의 총설계자인 덩 전 주석의 고향이다. 19일 덩 전 주석의 서거 17주년을 맞아 광안시에서는 추모 행사의 일환으로 18~20일 사흘 간 '저탄소 스마트시티 발전 한중포럼'이 열렸다.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와 학자들이 모여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도시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 지능형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베이징대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중국 측에서 중국 공산당 광안시위원회와 광안시 인민정부가 주관하고 국내에서는 서울경제신문과 한중리더스협회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후샤오춘 중국 공산당 광안시 서기는 "경제발전에 따른 환경 악화와 오염은 사실 피할 수 없는 인과응보이며 경제를 먼저 발전시키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 보다 미리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의 중국이 있게 한 덩샤오핑의 고향인 광안시가 현재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저탄소 스마트시티 건설을 앞장 서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내년까지 저탄소 스마트시티 80조원 투입=개혁·개방 30여년 이래로 중국 경제는 급성장해 세계 2대 경제 강국이 됐지만 도시인구 팽창과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자원 부족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이후 스모그가 중국 25개성(省) 100여개 도시에서 나타났고 스모그 발생 일수는 전국적으로 평균 29.9일에 달했다.

이처럼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오염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까지 대두되자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새 지도부는 2012년부터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저탄소 경제 실현, 환경 보호 및 도시 서비스 기능 강화를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과 클라우딩 컴퓨팅·사물 인터넷 등 최첨단 통신기술을 결합한 집약형 녹색도시를 말한다. 화석연료 대신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로 각 가정과 기업에 제공하는 한편 컴퓨터로 도시 구성원 간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거미줄처럼 지능형 교통망을 구축해 공해·범죄·교통 체증 등 현대의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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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베이징시 차오양구, 톈진시 생태성, 시짱자치구 라싸시 등 37개 시, 50개 구·현, 3개 진을 포함한 총 90개의 스마트시티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4,400억위안(80조원)을 투입, 내년까지 건설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8기 삼중전회에서 국토공간의 개발과 자원 이용 절감, 생태환경 보호 시스템 완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생태문명건설'을 선언한 중국 정부는 스마티시티 건설사업을 통해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은 물론 내수 진작과 지역 균형 발전, 산업구조 전환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도시 노하우·IT 기술 갖춘 한국 참여 기대=스마트시티 시범지구로 선정되지 않은 광안시는 저탄소 스마트시티 건설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중이다. 지난해 3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16년까지 3억위안(600억원)을 투입해 농업과 공업·건축 등 전 분야에 걸쳐 녹색환경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지능형 교통망과 유비쿼터스 교육환경 조성, 전자정부·원격의료 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된다. 5성급 호텔 건립과 업무지구 조성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광안시는 저탄소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지방자치단체나 기업과의 교류·협력에도 적극적이다. 후샤오춘 서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지만 아직까지 문화·교육 분야 외의 산업 교류는 많지 않았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대도시 보다 광안과 같은 2급 도시가 중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인 만큼 한국 지자체와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는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이석형 대성에너지 상무와 최창규 한양대 교수, 추상호 홍익대 교수, 이상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석연구원 등 국내 기업인·학자들도 발표자로 참여해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현황과 사이버 압축도시 도입 방안,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사업 등을 소개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원탁회의에서 '저탄소 스마트시티 국제연맹'을 설립하고 한·중 양국이 향후 지속가능한 녹색경제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유세희 한중리더스협회 총재는 "한국과 중국은 수교 20여년이 지나면서 이제 협력의 단계를 지나 합작의 단계로 들어섰다"며 "환경·생태문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이슈인 만큼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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