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웰빙 역풍 … 맥도날드·코카콜라 '어닝쇼크'

선진국 정크푸드 외면에 고전

3분기 순익 30%·14% 떨어져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트 체인 맥도날드와 음료업체 코카콜라가 3·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로 정크푸드의 대명사격인 이들 업체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0.63%, 6.03% 하락했다.


맥도날드의 3·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한 1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감소폭은 지난 2007년 이후 최대다. 특히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2002년 이후 최악이다. 코카콜라의 3·4분기 순이익은 21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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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이 같은 실적부진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중국에서 유통기한을 넘긴 고기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중국 내 영업이 부진한 점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보복조치로 일부 체인점이 문을 닫은 것 등이 영향을 줬다. 코카콜라는 최근 강달러의 영향으로 6%포인트 상당의 환차손 효과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부진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 변화라는 보다 근원적인 데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인들이 정크푸드에 대한 입맛을 잃으면서 두 회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들 회사의 실적은 북미와 일본·유럽 등 웰빙음식 선호도가 높은 선진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메뉴 간소화를 통한 서비스 시간 단축 △상품 현지화 △맞춤형 주문방식 등을 내년에 도입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는 소비자 행동을 크게 변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 또한 제조시설 및 유통망 재정비 등 오는 2019년까지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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