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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사는 초등학생 나연지(11) 양은 매주 금요일 오후에 '외국인 멘토'를 만난다. KT가 임자도에 구축한 기가(Giga·1,000메가바이트)급 인터넷망을 통해 중국인 유학생 방월정(20) 씨로부터 화상 교육을 받고 있는 것. 육지와 멀어 외국인과의 접촉이 어려웠던 연지 양에게 국경을 초월한 친구가 생긴 셈이다.
KT가 'IT 오지'인 신안군에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구축한 '기가 아일랜드' 가 완성됐다. 기가 아일랜드는 기가 인터넷과 미래 융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주민 생활을 개선하는 사회 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5월 황창규 KT 회장이 경영 화두로 '기가 토피아'를 선언한 뒤 선보인 첫 성과물이다.
이날 KT는 신안군 임자도에서 기가 아일랜드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KT는 임자도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통해 교육, 문화, 에너지, 의료, 지역 경제 등 5개 분야에서 도심과의 정보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임자도에 LTE 기지국 15개, 중계기 14개 등 총 29개의 설비를 설치했다. 기가 와이파이 기지국도 12개가 설치됐다. 인프라 구축 비용은 총 4억 원이다.
기가 아일랜드 완성으로 임자도에서는 지역 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멘토링이 가능해졌다. KT는 18개국 유학생 20명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열어줄 예정이다.
또 농가 ICT 솔루션을 적용할 시범 농가를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고, 지역 주민이 특산물을 전자 상거래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인 인구가 많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당뇨 조기진단 솔루션인 '요닥 서비스'도 도입했다.
KT는 "지역 경제 측면에서는 20억 원 가량의 생산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임자도를 제1호 기가 아일랜드로 선정하고 지난 5월 전남 신안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임자도 외에 DMZ 대성동 마을 등에 기가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