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친 설득에도 "나가면 사형 아니냐" 끝내 자해

■ 동부전선 GOP 무장탈영병 자살 시도

軍, 대치 하루만에 붙잡아 현장서 소총·실탄 회수

수술 끝나 생명엔 지장없어

동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지난 21일 총기를 휘둘러 12명을 살상한 뒤 무장탈영한 22사단 소속 임모 병장이 강원도 고성군에서 군 당국과 대치한 지 만 하루인 23일 오후2시55분쯤 야산에서 총기로 자해 후 붙잡혔다.


국방부는 임 병장 검거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총기로 자해한 임 병장을 생포해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임 병장은 검거 당시 왼쪽 가슴과 어깨 사이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임 병장은 의식은 있으나 출혈이 멈추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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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이날 오전8시께 임 병장의 은신처를 찾아내 휴대폰을 던져줘 부친과 통화하도록 유도하는 등 생포작전을 펼쳤다. 군은 임 병장에게 음료수와 전투식량·빵을 전달하면서 아버지·형과의 통화를 통한 심경변화와 투항을 기다려왔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은 종이와 펜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이 부친과의 대화에서 신경질을 부리자 특공부대 간부 3명이 비무장으로 투항을 설득했으나 "내가 나가면 사형이 아니냐"며 끝내 소총으로 자살을 기도해 스스로 총상을 입었다. 임 병장은 회복되는 대로 육군 중앙수사단의 조사를 거쳐 군법회의에 회부될 예정이다.

군은 검거 현장에서 임 병장이 갖고 있던 소총과 실탄 전량을 바로 회수했다. 임 병장 검거가 완료됨에 따라 군은 오후3시30분자로 강원도 고성 지역에 발령됐던 '진돗개 하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전날 저녁 인근 학교로 긴급 대피했던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주민들은 이날 오후 가정으로 되돌아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검거 이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리고 불편을 감수하고 작전에 협주해준 지역 주민께 감사와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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