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권브이를 진짜 사람처럼 관리하겠다"

로보트태권브이 매니지먼트 나선 신철 대표

"시간 잘 지키죠, 사고 안 치죠. 연예인보다 훨씬 매니지먼트 하기 쉽지 않겠어요? 로보트태권브이를 진짜 사람처럼 관리 할 생각입니다."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트태권브이가 '국민 여동생 문근영과 한솥밥을 먹는다고 하면 농담으로 치부할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그런데 사실이다. 올해로탄생 30주년을 맞는 로보트태권브이는 문근영, 김태희, 김주혁 등이 소속된 나무엑터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다. 이러한 일을 기획한 사람은 바로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영화사 신씨네의 신철 대표다. 신씨네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원저작권자인 유현목 감독, 김청기 감독으로부터 올해 초 공동저작권자의 권리와 영구독점사업자의 권리를 인정받았다. 신씨네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영화 및 캐릭터를 별도 관리하기 위해 ㈜로보트태권브이도 설립했다. 신 대표는 24일 "로보트태권브이의 브랜드 가치와 가능성을 볼 때 좀더 전문적인 브랜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진짜 사람처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그뿐이 아니다. 애니메이션은 기본이고 테마파크 건설, 뮤지컬 제작 등 각종 사업계획이 화려하다. 이를 위해 신씨네는 이날 오후 6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서른살 생일파티를 통해 로보트태권브이의 미래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굳이 매니지먼트사와 손을 잡을 필요가 있나. ▲단순히 캐릭터 라이선싱을 위해서는 우리도 전문가가 있다. 하지만 태권브이는 여타 캐릭터들과 분명 뭔가 다른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전문가들의 손에 그 관리를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역설하는데, 애니메이션 캐릭터 관리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캐릭터 라이선싱에서 좀더 확장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로보트태권브이는 앞으로 나무엑터스의 소속 연기자들과 동료로서 CF, 영화, TV시리즈, 뮤지컬, 게임 등에 출연할것이다. 배우처럼 활동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수요가 있을까. ▲물론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영화나 광고에 출연하면 출연료를 받을 것이다. 왜 태권브이에 관심을 가지나. ▲한국 영화가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문화는 거의 외국 콘텐츠에 지배를 받고 있다. 그것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가장 적당하고 파워있는 캐릭터가 로보트태권브이다. 연구하면 할수록 그 매력을 더 깨닫게되고 다각적으로 사업을 생각하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작업을 생각하며 1999년에 그와 관련된 판권 계약만 마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일이 무척 많다는 것을 깨닫게 돼 올해 초 영구 독점사업권을 따냈다. 사업계획을 보면 상당히 거창하다. 실현 가능성이 있나. ▲테마파크 건설의 경우 상당히 설득력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기존의 테마파크와는 다르다. 새로운 형식이 될 텐데, 한국의 사계절 환경에 맞고 태권브이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할 일이 참 많다. 크게 생각해도 문화ㆍ과학ㆍ교육ㆍ오락ㆍ태권도 등 다섯 개 섹션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지금이 이런 사업을 하기에 좋은 시기인 것 같다. 외부 환경도 그렇고, 관심을 갖고 계시는 좋은 분들이 많다. 이미지 공모전도 진행하는데, 어떤 목적인가. ▲로보트태권브이에 대해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태권브이는 앞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다. 과거의 모습으로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어떤 한계점은 있겠지만 진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힘에 부치지 않을까. ▲한국 영화의 전성기라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 라이프 사이클은 아주 짧다. 한 편 흥행하고 나면 그 뒤가 없다. 프로덕션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한국 영화는 부가 시장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 장기적인 형태의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20년간 영화를 해왔지만 부가 시장은 만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다. 로보트태권브이는 내게 새로운 샘플의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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